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노드' 생태계 주목
페이스북·카카오, 노드 운영기업 강화 전략
플랫폼 안정성·신뢰도 기여, 대중화 위한 협력도
2019-07-01 17:37:24 2019-07-01 17:37:2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인 디앱(DApp)뿐 아니라 플랫폼을 운영하는 노드 생태계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함께 운영할 파트너사들로 유명 대기업들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브라'를 추진하면서 노드 운영에 참여할 기업들을 100개 회사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면서 밝힌 노드 운영 기업들은 28개사였다. 이들 기업들은 향후 리브라 플랫폼의 노드 운영에 참여하면서 거래를 검증하는 역할을 넘어 리브라 사업의 다양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리브라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감독하기 위해 설립한 리브라협회에도 소속돼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리브라협회에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의 금융·결제기업과 투자사 암드레센 호로위츠,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외에 우버, 이베이,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각 기업은 최소 1000만달러를 투자해 리브라협회를 설립, 향후 리브라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거버넌스에 참여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유명 글로벌 기업들과 노드 운영을 함께 하면서 향후 리브라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본다"며 "플랫폼을 안정화하고 암호화폐 사업의 신뢰도를 구축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노드 운영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탈중앙화 가치를 훼손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절충안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고 봤다.
 
카카오 그라운드X의 메인넷 '클레이튼' 노드 운영사들. 사진/카카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도 지난달 27일 메인넷 '클레이튼'을 론칭하면서 플랫폼을 함께 운영할 '거버넌스 카운슬'을 공개했다.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IT와 통신, 콘텐츠, 게임, 금융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2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다. 국내 기업으로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사와 함께 LG전자, 셀트리온, 넷마블, 위메이드 등이 포함됐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거버넌스 카운슬도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페이스북의 리브라협회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일차적으로 플랫폼의 노드 운영을 담당하고, 기존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향후 클레이튼 기반 비앱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블록체인 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을 꾀했다. 필리핀 유니온뱅크와 악시아타 디지털, 홍콩의 핀테크 기업 해쉬키, 일본 소셜네트워크기업 코코네 등이 거버넌스 카운슬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한 업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약 75조원"이라며 "이렇게 가치가 높고 책임감 있는 기업들과 클레이튼을 함께 운영해 플랫폼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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