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불법천막 재설치…서울시 "철거 안하면 강제철거"
화분 없는 광화문광장 북단 노려…빨라지는 경고 주기
2019-07-07 14:45:24 2019-07-07 14:45:2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우리공화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3번째로 불법천막을 설치하면서 서울시와의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KT 광화문지사 맟은편 쪽 광화문광장에 세운 천막을 이날 오후 6시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공화당에 촉구했다. 자진 철거를 거부하면 강제철거할 예정이다. 천막 설치 날짜는 지난 6일이다.
 
불법천막이 세워질 때마다 서울시의 경고 주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 5월10일 처음 이순신 동상 주변에 설치했을 때는 다음날인 11일 계고장을 보내 같은 달 13일까지 자진철거하라고 요구했다. 공화당이 수용하지 않자 서울시는 6월25일 아침 행정대집행의 형태로 강제철거했다.
 
공화당은 철거 6시간 만에 천막을 재설치했고, 27일까지 자진철거하라는 계고장을 26일에 받아들었다. 이후 조원진 공화당 대표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천막을 일시이동하는 결정을 내리자, 서울시는 대형 화분들로 동상 남단을 메워 불법천막 설치를 원천 봉쇄했다. 그러자 화분이 광장 북단에 천막이 재등장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천막 농성을 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지난달 28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막 철거에 찬성하는 여론이 62.7%로 반대 26.2%보다 많았다.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시민의 경우 찬성이 62.3%, 반대가 25.1% 나왔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도 연일 여론에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광장이 무법천지가 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불법폭력에 대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SNS 계정에 올린 바 있다.
 
우리공화당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임시 천막을 친 후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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