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무더위가 찾아와 보양식을 찾지만 올해는 외식 매장보다 간편식 업계가 성수기를 맞은 분위기다. 보양식 형태의 간편식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올반 삼계탕'의 판매량은 총 6만5000개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8000개보다 132%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전문점 맛과 비교해 손색없는 삼계탕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하는 외식비 가격 동향을 보면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가격은 1만4462원이었고, 가장 저렴한 충북 지역도 1만2143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해 시중에 판매되는 간편식 중 삼계탕 제품은 7000원~9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집에서 직접 보양식을 만드는 것보다 간편식 구매가 더 많아지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SSG닷컴 분석 결과 지난달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삼계탕, 전복죽 등 보양 간편식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생닭, 사골, 전복 등 원물 식재료 매출은 20%대로 증가해 차이를 보였다.
SSG닷컴에서 보양 간편식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삼계탕은 3배 이상 매출액이 증가했으며, 단일 상품으로는 '피코크 진한삼계탕'과 '피코크 녹두삼계탕'의 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피코크 녹두삼계탕'은 지난 2013년 8월 이마트에서 출시된 이후 총 122만개가 판매됐고, 지난해 피코크 간편식 중 가장 많은 35만개가 판매됐다.
특히 이 제품은 실제 삼계탕 재료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788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피코크 녹두삼계탕'에 들어간 닭과 비슷한 크기의 삼계탕용 생닭은 현재 이마트에서 4000원~5000원에, 삼계탕 부재료 모듬팩은 2000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어 이들 재료만 합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보양 간편식의 인기와 복날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삼계탕'의 후속 제품으로 지난달 초 '올반 흑마늘 삼계탕'을 선보였다. 이 제품도 한 달 만에 3만개가 넘게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달 초 간편식 패키지 '소중한 구구팩'을 출시했다. 이번 패키지는 지난해 말 출시해 호응을 얻은 '소중삼계탕', '파칼칼닭개장', '파송송닭곰탕' 등 간편식 3종을 다시 선보인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가 좋은 것과 함께 품질 수준도 높아지면서 보양식도 가정 간편식으로 먹는 추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라며 "온라인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간편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보양식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피코크 녹두삼계탕' 제품 이미지. 사진/이마트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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