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강원도·문화재청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소화당에서 ‘비무장지대(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와 관련한 참여 기관의 역할과 협조사항,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리 체제 방안 등을 담았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강원도는 △북측 참여 및 성과 도출을 위한 협력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기초·문헌·실태조사 △학술연구 지원 △등재 신청서 작성 등을 담당한다. 문화재청은 △대북 협의 주관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 실무협의체 구성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정 등을 맡는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남북미정상의 판문점 만남으로 DMZ가 평화와 공존의 공간임을 재확인했다. 지금이 남북공동 등재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대북 협의를 착실히 준비해 DMZ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평화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MZ 세계유산 등재는 민선 7기 경기도의 중점 공약이다. 도는 20세기 전쟁의 상징이자 자연생태계의 보고이며 최근 평화의 공간으로 부각되는 DMZ를 전 세계가 기억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이날 협약은 이런 과정의 일환이다. 이들 3개 기관은 협약사항 실천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등재를 위해 국방부·통일부 등 관련 기관과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재숙 청장은 “지금 한반도에는 평화를 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비무장지대가 있다”며 “남과 북이 함께 비무장지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다면 남북 화해와 항구적 평화를 앞당기고 비무장지대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온전히 보전해 후대에 전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지난 3월 DMZ 보존 관리와 세계유산 남북공동 추진을 정부 정책 과제에 포함해 달라고 문화재청에 건의했으며, 4월에는 국회에서 ‘DMZ를 세계유산으로’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도는 DMZ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앞서 지역주민과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오는 12일 ‘지역주민이 바라보는 DMZ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 DMZ 등 접경지역 내 지뢰 주민 피해 실태에 대한 조사도 내달부터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 소화당에서 ‘비무장지대(DMZ)의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왼쪽부터 이재명 지사, 정재숙 청장, 최문순 지사.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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