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IP)TV 3사가 키즈콘텐츠를 앞세워 대전을 벌인다. 지난 2017년 6월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KT 키즈랜드, 같은해 8월 SK브로드밴드 살아있는동화로 키즈콘텐츠 진영을 갖춘 이후 교육용 콘텐츠를 대거 투입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를 기점으로 IPTV 키즈서비스는 기존 놀이 위주에서 교육으로 콘텐츠가 확장된다. 기존에는 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해 아이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TV에 보여주거나 3차원(3D) 이미지로 책을 볼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았다면 하반기부터는 영어교육, 누리교육과 연계된 책읽기 등 교육을 중심으로 새단장된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아이들나라 서비스 내 '수준별 영어유치원' 콘텐츠를 출시한다. YBM이 만든 JET Kids 기반 영어레벨테스트로 발음·듣기·읽기 등 1~6단계로 수준을 확인하고 이 결과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YBM ECC뿐 아니라 핀덴, 130개국 유치원·초등학교에서 이용되는 옥스퍼드 리더스, 미국 영어잡지 하이라이츠(Highlights) 등과 협업했다. '관심별 맞춤도서 추천'도 도입된다. 네이버 부모i의 마음엔 심리검사와 제휴를 맺고 20개 영역별 아이 성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도서를 추천하는 식이다. 아이의 콘텐츠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한 도서 추천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500여권 아동 베스트셀러로 출발해 매월 도서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8월 출시 예정인 LG유플러스 IPTV 아이들나라 서비스 중 하나인 '수준별 영어유치원'. 사진/뉴스토마토
앞서 지난 5월 미국 스콜라스틱과 제휴를 맺고 키즈랜드 잉글리시를 선보였던 KT는 '키즈랜드 영어유치원'으로 서비스 명칭을 바꾸고, 퍼스트리틀리더스 영상 20여편을 230여편으로 확대했다. 더불어 바다나무, 디즈니, 드림웍스 등의 영어콘텐츠 1000여편과 홈스쿨링 가이드도 제공한다. 북클럽, 대교무료채널, 대교 상상 키즈 등과 연계된 750여편의 책을 볼 수 있는 'TV도서관'도 개관했다. 세이펜 전용도서의 경우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와 연동해 음성으로 책을 읽는 것도 가능하다.
8월 출시 예정인 SK브로드밴드 '뽀로로톡' 서비스 가운데 아이가 선택하는 대로 결말을 바꿔볼 수 있는 명작동화 서비스. 사진/뉴스토마토
SK브로드밴드도 교육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대거 보강한다. 우선 아이·부모의 얼굴·목소리를 TV동화 속에 구현하는 살아있는동화가 TV동화를 15초 정도의 짧은 동영상으로 저장, 공유할 수 있는 3.0버전으로 업데이트된다. 오는 10월에는 한솔교육과 손잡고 '살아있는동화 북클럽'을 출시한다. 매달 4권의 도서 정기배송을 기반으로 하는 누리과정 기반 독서프로그램이다. 윤선생과 손잡고 만든 영어쑥쑥튜브는 'i 외국어 쑥쑥'이란 서비스로 진화한다. 윤선생과 미국 공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영어동화와 동요 등 영어콘텐츠 2800여편을 제공하고, 중국·러시아·인도·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등 8개국 애니메이션이 제공된다. 영유아 대상 뽀로로와 대화하며 표현능력을 기를 수 있는 '뽀로로톡'도 다음달 선보인다. 아이가 선택하는 대로 결말을 바꿔볼 수 있는 명작동화를 비롯해 생활습관, 감정동화, 뽀로로와 공부해요 등이 주요 콘텐츠다.
IPTV 3사가 교육 콘텐츠로 확장하면서 향후 승부수는 누가 더 맞춤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느냐로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를 둔 30~40대의 최대 고민인 언어학습, 인성, 감성학습 등을 IPTV 업체들이 공략하려는 모습"이라며 "수준있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AI 등을 통해 개인별 콘텐츠 제공능력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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