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조선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동계가 본격적인 하투(여름철 노동계 투쟁) 시동을 건 가운데 최근 임금·단체 협약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조선업계가 민주노총 총파업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했다. 전조합원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전국 103개 사업장의 3만7000여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중 현대중공업 노조 1만명, 대우조선해양 노조 5000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인 1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59.9% 찬성율로 가결하면서 파업권을 확보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일찍이 지난 10일 92%의 압도적인 찬성율로 쟁의행위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올해 임금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기본급 6.68%(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250%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첫 상견례를 가진 후 2개월여만인 이달 16일 교섭이 재개될 정도로 노사간 의견차가 크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 후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기본급 5.8%(12만3636원) 인상과 더불러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 정년연장(60세→62세)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사는 이미 15차례나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파업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자동차 노조는 참여하지 않았다.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달에 있을 2차 총파업에는 자동차 노조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날은 임단협을 승리로 가져가기 위해 사측에 보내는 '1차 경고성 파업'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자동차 노조도 쟁의행위권을 확보해 다음달 2차 총파업에 참여할 경우 투쟁의 힘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양사 노조는 다음달 상경투쟁도 기획하고 있다. 노조가 투쟁 강도를 점차 높이면서 사측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물적분할, 임단협 등의 이슈가 맞물린 상황에서 이번 경고 파업 이후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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