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시장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국가로 낙점하고, 소형 SUV, 전기차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인도 아난타푸르 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건설중으로,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박태진 기아차 아중아지원실장은 “인도 전역 160개 도시에 265개 대리점을 구축해 고객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딜러는 이달 말까지 17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고객 최우선 전략을 바탕으로 상품 응대 교육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말 인도에서 ‘셀토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최근 양산을 시작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기아차의 인도 시장 개척에 선봉에 선 첫번째 모델”이라며 “셀토스 인도 출시를 통해 향후 3년 내 기아차가 인도시장 TOP5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셀토스를 인도 특화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13개월 동안 시장 조사를 했으며, 공기청정기 등 인도 시장을 반영한 고객선호 사양을 포함했다”면서 “우수한 상품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인도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셀토스. 기아차는 셀토스를 내세워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기아차
현대차는 1998년 첸나이 공장을 설립하면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첸나이 1·2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70만대 수준이며,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까지 합하면 100만대로 수준으로 늘어난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4월 초 인도 출장길에 올라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시장 현황을 파악했다.
현대·기아차가 인도에 중점을 두는 이유로는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2015년 276만대, 2016년 295만대, 2017년 320만대, 2018년 340만대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인도 실적도 2015년 47만6000대에서 지난해 55만대까지 확대됐다. 다만 올해 상반기는 26만대로 전년 동기(27만5000대) 대비 5.5% 감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총선이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모디 정부의 집권이 연장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됐다”면서 “인도 정부의 금리인하 조치 등을 통해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소형 SUV ‘베뉴’와 ‘코나 EV’ 등을 내세워 인도 실적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에 선보인 베뉴는 두 달 만에 4만5000대가량 판매됐고 이달 9일에는 코나 EV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코나 EV의 인기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에서 디젤 가격이 인상되면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디젤 축소, 친환경차 확대’ 흐름에 발맞춰 전기차 모델을 추가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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