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KBS 수신료 거부' 전국민 서명운동 개시
당로고 노출에 25억 손해배상 청구…황교안 "친북좌파 세력들이 KBS 점령"
2019-07-25 17:23:18 2019-07-25 17:23:18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이 25일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선포하며 공영방송과 전면전에 돌입했다. KBS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보도하면서 자당의 상징인 횃불 로고를 노출한 것을 계기로 'KBS 수신료 거부 전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또한 언론중재위원회에는 정정 보도 및 2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원·시민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인근 국회의사당 역 앞에 모여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KBS 본관까지 행진하며 "문재인정권 홍위방송, KBS 각성하라" "편파방송·민심조작, KBS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당 지도부는 '문재인정권 홍위방송 KBS 수신료 거부'라고 적힌 붉은 바탕 현수막을 들고 앞장섰다. 앞서 KBS는 지난 19일 '9시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 뉴스 리포트에서 한국당의 로고와 함께 '안 뽑아요'라는 문구를 노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찍지 말자는 동영상이 뉴스 화면에 버젓이 나오다니 제정신인가"라며 "친북좌파 세력들이 KBS를 점령해 '청와대 문재인 홍보본부'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도 "KBS가 청와대에 장악됐다. KBS는 정권의 방송이 아닌 국민의 방송이 돼야 한다"며 "거대한 방송 장악 음모를 분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국익은 없다. KBS 수신료 거부 운동에 동참해 공영방송이 정권의 방송이 아닌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KBS를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KBS에 1억원, 양승동 KBS 사장과 취재기자 등 7명을 상대로 각 1000만원씩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중재위 손해배상 청구액인 25억3000만원은 당협위원장 253명에 대해 각각 1000만원씩 배상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과 민경욱 의원은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KBS편파방송,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국민서명운동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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