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1인·무자녀 가구, 펫팸족 등 세태 변화가 동물의약품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인들의 육류소비 증가 및 축산기술 발달로 한 축산업 성장과 최근 늘어난 반려동물 인구 관련 헬스케어 산업 등 성장을 위한 제반 여건이 풍족한 상황이다. 그동안 유망주로 꼽혀온 동물약품 산업이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동물의약품은 가축과 반려동물 등 동물의 질환 예방·치료를 위한 백신과 치료제는 물론, 축산업 질적 향상을 위한 사료첨가제도 포함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은 지난 2009년 186억달러(약 22조300억원)에서 지난 2016년 300억달러(약 35조5300억원)로 연 평균 6% 가까이 성장해왔으며, 오는 2023년에는 370억달러(약 4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의약품 시장은 축산업과 함께 성장해왔다. 소와 돼지, 닭을 중심으로 축산업이 커졌으며, 동물의약품은 이들 축종들에게 급여하는 사료에 혼합하는 첨가제,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축주들이 직접 주사하는 주사제, 그리고 물에 용해해 투여하는 수용성 분말제와 액상제재들이 덩달아 성장했다.
국내 대표 동물의약품업체로 꼽히는 우진비앤지 강재구 대표는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로 육류 수요가 증가하고 축산 규모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다 보조적인 영양시장 역시 계속 커 나가고 있다. 동물의약품 분야 성장 지속성이 담보되는 부분"이라며 "최근 4차 산업을 비롯한 첨단기술과 관련된 업종이 주목받고 있는데, 1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농업 역시 스마트팜 등이 접목되는 만큼 동물의약품 분야 역시 새로운 기술과의 접목 가능성도 열려있다"라고 말했다.
동물의약품 시장의 기반을 축산업이 다졌다면, 최근 고속성장세는 급증한 반려동물 인구가 함께 견인하고 있다. 1500만명에 달하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에 동물의약품과 더불어 관련 헬스케어 산업까지 함께 성장하며 또다른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다만, 산업 성장성과 잠재력에 비해 가야할 길도 멀다. 세계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국산 동물의약품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정부 지원책은 아직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는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며 초기 시장진입과 이를 위한 정부 지원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 만개 전인 국내 동물의약품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 마련을 통한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정부도 최근 주무부처를 중심으로 관련 제도 및 지원책 보강에 나서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