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신뢰받는 자동차 브랜드에 선정됐다. 반면,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여파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 기준 20대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100~100으로 환산한 결과다.
4일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벤츠는 23.4로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신뢰도 1위에 올랐다. 벤츠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10세대 E클래스는 수입차 최초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는 23.0으로 근소한 격차로 벤츠를 뒤쫓았다. 기아자동차(20.7), 포르쉐(16.0), 볼보(13.5)가 그 뒤를 이었는데, 1~5위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신뢰받는 자동차 브랜드에 선정됐다. 벤츠 E클래스 모습. 사진/벤츠코리아
지난해 잇따른 주행 중 화재사고로 인해 10만대가 넘는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던 BMW는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는 -28.9로 압도적인 꼴찌(20위)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1.7로 15위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화재 사고가 없었던데다가 BMW가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일본 브랜드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토요타는 15위에서 18위, 닛산 17위에서 19위, 혼다 16위에서 20위로 일본 3개사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올 상반기만 해도 디젤 위주의 독일 브랜드의 부진과 하이브리드 인기 상승 효과로 토요타, 혼다가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나서고 보복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신뢰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우디는 8위에서 6위, 르노삼성자동차는 9위에서 7위, 지프는 14위에서 10위, 폭스바겐은 18위에서 1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과거 디젤게이트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고, 지프는 올해 국내에사 ‘지프 집중화 전략’에 따른 다양한 모델 출시와 전용 전시장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추측된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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