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세대(5G) 통신 투자 여파로 지난 2분기에 나란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TE(롱텀에볼루션)보다 고가인 5G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과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G망 구축 작업이 이어지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등 5G 단말기 출시가 예정돼 마케팅 경쟁도 불가피하다.
KT는 7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조985억원,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28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6% 감소한 2030억원이다. KT의 2분기 영업비용은 5조8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마케팅비용도 71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늘었다. 5G 초반 타사와 가입자 확보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비용이 집중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5G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은 늘었다. 무선서비스의 매출은 5G와 LTE(롱텀에볼루션)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1조643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무선 ARPU는 3만1745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하며 2018년 2분기 이후 1년만에 반등했다. KT는 이통 3사중 가장 먼저 출시한 5G 완전무제한 요금제 ‘슈퍼플랜’을 앞세워 5G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는 42만명, 5G 보급률은 1.9%다. KT의 2분기 5G를 포함한 전체 MNO 가입자 순증 규모는 20만3000명이다. 인터넷(IP)TV 가입자는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효자 노릇을 했다. 2분기 IP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다. 2분기 IPTV 가입자는 14만7000명 순증하며 81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KT와 마찬가지로 5G 투자 여파로 부진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4370억원, 영업이익은 322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여파로 71.66% 줄어든 2591억원에 그쳤다.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4조1142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7286억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도 매출은 늘었다. 이동통신(MNO)사업의 2분기 매출은 2조44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2017년 4분기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7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락세를 지속하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2분기 3만755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3일 5G 상용화 이후 3개월 만에 가입자 53만명(6월말 기준)을 확보해 5G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오는 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KT와 유사하게 매출은 소폭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약 3조790억원,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약 17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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