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이스크림 한국 진출…"트렌드 될 것" vs. "안착 힘들어"
전체 시장 정체 가운데 판매 비중 점차 확대되는 추세
2019-09-01 08:00:00 2019-09-01 08: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브랜드가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도 공략하고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통망 확보, 소비문화 등의 요인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있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아이스크림의 매출 중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8%보다 4.4%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 글로벌 브랜드가 국내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전 세계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브랜드인 벤앤제리스는 오는 10월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할 예정이다. 벤앤제리스는 한국 진출을 앞두고 지난달 1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 GS25와 GS수퍼마켓 매장에서 4종의 제품에 대해 테스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출시 초기 GS25 9개 매장에서 지난달 말 GS25 15개 매장, GS수퍼마켓 8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지난 1978년 미국 버몬트에서 론칭한 벤엔제리스는 현재 미국, 영국, 스페인, 호주, 프랑스 등 전 세계 40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출시 이후 SNS에서 리뷰와 인증이 이어지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벤엔제리스의 제품은 성장촉진 호르몬 주입 없이 자란 젖소의 우유를 사용하고, 합성향료와 인공색소를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벤앤제리스 4종 제품 이미지. 사진/벤앤제리스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크리머리도 지난 7월 말부터 전국 GS25와 GS수퍼마켓, 온라인에서 제품 3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파인트(473㎖)당 285㎉~330㎉의 저열량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헤일로탑은 출시 직후 열흘 동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소확행 등의 영향으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아이스크림 시장이 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잇따라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올해 상반기 빙과 품목의 소매점 매출액은 772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시장에 제대로 자리 잡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마니아층에는 인기를 얻을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고, 이미 기존 브랜드가 자리 잡은 메인 시장으로 진입해 점유율을 높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열량까지 꼼꼼히 따지는 문화가 아니다"라며 "이전에도 국내 저칼로리 제품이 출시됐지만, 대부분 단종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헤일로탑 3종 제품 이미지. 사진/헤일로탑크리머리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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