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LA 인근 코로나에 미국 제2공장 건립
창립 이래 최대 2억달러 투입…건면·생면 라인도 구축
2019-09-03 16:18:31 2019-09-03 16:18:3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농심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 시장에 두 번째 공장을 건립한다. 농심은 미국의 신공장 부지를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코로나(Corona)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새로 설립되는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기존 공장의 3배 규모인 약 15만4000㎡(4만6500평) 부지 내에 들어설 계획이다. 이번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2억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농심은 미주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더 다양해지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설립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실제로 농심은 미주지역에서 최근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농심은 유탕면 생산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제2공장에 건면과 생면 생산 능력을 갖추고, 건강과 프리미엄 가치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에 우선 유탕면 2개 라인(봉지, 용기)과 건면, 생면 등 총 4개의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농심이 국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LA공장 생산량이 포화 상태에 달했고, 앞으로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라며 "제2공장은 미주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 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시장의 수요가 다양하고, 최근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진 만큼 건면과 생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라며 "생산설비를 갖추고,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여 유탕면과 차별화된 시장을 키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농심 공장 지도. 사진/농심
 
코로나는 현재 공장인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40㎞ 거리다. 기존 공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의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 두 공장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서부가 멕시코 등 남미 지역 공급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미국 제2공장은 오는 2021년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심은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2025년까지 미주 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달러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동부 지역인 시카고와 뉴저지에 물류센터가 있고, 다음 달부터 댈러스에서도 새로운 물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서부는 생산기지로 삼고, 동부는 주요 지역에 물류 거점을 세워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멕시코 등 대규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라며 "생산시설이 확충되고, 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 이들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 미국 LA공장 전경. 사진/농심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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