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1세대 게임 개발자들이 올 하반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대작으로 꼽히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자로 전면에 나서며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넷게임즈 'V4', 엑스엘게임즈 '달빛조각사' 등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들은 모두 모바일 MMORPG로 커뮤니티, 광활한 오픈필드 등 장르 특성을 최대한 살렸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리니지2M과 달빛조각사는 각각 사전예약 300만명과 200만명을 돌파했다. 넷게임즈 모회사 넥슨이 사전에 공개한 V4 게임 영상 조회수는 1000만건을 넘었다.
여기에 과거 PC MMORPG 시장을 열었던 주요 개발자들이 신작에 참여하며 게임 이용자와 업계의 관심이 커졌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발표회에 게임개발총괄인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참석해 직접 게임 소개를 진행했다. 그는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 구현된 한계를 넘기 위해 리니지2M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리니지2M은 기술적으로 다른 게임들이 따라올 수 없다"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사진/엔씨·카카오게임즈·넥슨
김 대표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고리로 연결된다. 송 대표는 과거 리니지를 개발한 후 2004년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해 아키에이지, 문명온라인 등 PC온라인 게임을 출시했다. 이번 신작 달빛조각사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의 MMORPG 도전을 이어간다. 유통(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5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V4를 시장에 선보일 넷게임즈의 박용현 대표는 과거 엔씨에서 리니지2 프로그래밍 팀장을 역임했다. 넷게임즈는 이미 모바일 MMORPG 시장에 '히트', '오버히트' 등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박 대표가 개발을 총괄한 V4는 서버 간 이용자 연합 전투 콘텐츠를 넣어 MMORPG의 재미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V4를 퍼블리싱할 넥슨은 오는 27일 게임 이용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100여명을 초청한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PC온라인 게임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들이 대표 자리가 아닌 개발자로 전면에 나서며 출시될 게임의 질에 관심이 쏠린다"며 "기대작들이 모두 같은 장르로 하반기 신작 경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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