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헬스케어 영역 '확장'…제약사·보험사 협력 '활발'
보험금 간편청구부터 보상형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활용폭 넓어져
2019-09-16 16:00:37 2019-09-16 16:00:37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 개발이 활발하다. 보험금 간편 청구부터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블록체인 이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성이 뛰어나고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한 장점을 지녔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과 접목되면서 의료 서비스 분야의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 심사와 보험금 간편 청구, 의약품 관리 및 유통, 나아가 건강관리 등의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의료 서비스들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물론, 보험사나 제약회사 등 여러 업종의 기업들이 활발히 협력 관계를 구축 중이다. 람다256이 제약회사 종근당과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람다256은 종근당홀딩스, 건강기능식품회사인 종근당건강 등과 함께 헬스케어 관련한 통합 리워드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람다256의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마일리지 서비스를 확대, 건강기능식부터 운동까지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리워드 플랫폼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운동과 다이어트 등 각종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개별 업체에 한정됐던 기존 리워드 프로그램 대신 건강과 관련한 관심 상품과 각종 포인트, 마일리지 등을 좀 더 편리하게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람다256이 종근당, 메가존클라우드 등과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얼라이언스 플랫폼'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람다256
 
플랫폼 개발을 위해서 얼라이언스가 구축됐다. 현재 람다256과 종근당 외에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도 참여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는 기존의 헬스케어 분야가 아니어도 건강을 테마로 한 파트너사들을 적극 확보해 이용자가 개인화된 건강관리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람다256에 따르면, 리워드 플랫폼의 가치와 이용자 혜택은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회사가 많아질수록 커지는 구조다. 블록체인을 통해 개별 회사의 시스템 간 물리적인 통합 없이도 통합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헬스케어 콘텐츠와 블록체인 기술이 만나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통합 리워드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유한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KT는 모바일 헬스케어 전문기업 레몬헬스케어와 자사의 기가체인을 활용한 스마트 의표 플랫폼 '웰(WELL)'을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이달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인 '레몬케어 뚝딱창구'도 출시했다. 레몬케어 뚝딱청구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손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환자가 신청한 보험청구내역은 스마트계약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환자 본인만이 블록체인 인증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관은 환자의 동의를 얻은 후 데이터를 열람하는 형태다. 현재 KB손해보험, 삼성화재,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4개 보험사와 서울 세브란스병원, 인천 인하대병원 등 전국 대형종합병원 40여곳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메디블록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헬스 데이터 플랫폼인 메디패스와 환자 중심의 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고우균 메디블록 대표가 지난 5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9'에서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서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최근에는 블록체인과 IoT, AI 등의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이 활발하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위한 센서를 부착하고 달리기나 걷기 등의 미션을 완료하면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리워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탑재된 림포가 대표적인 보상형 헬스케어 서비스다. 매일 가벼운 운동 미션을 달성하면, 보상으로 코인을 제공해 건강한 운동습관을 기를 수 있도롭 돕는다. 해당 코인으로는 디앱(DApp) 내에서 커피와 쿠폰, 의류 등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림포는 디앱 출시 6개월 만에 글로벌 사용자 20만명, 월간활성화유저(MAU) 6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 리워드 서비스인 알파코인도 걸음 수 측정으로 코인 보상을 하고, 다양한 영양제와 병원 예약 등의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알파코인 디앱 내에서 신체 증상별로 건강 정보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맞춤 영양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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