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최근 열린 블록체인 개발자들을 위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19'는 진화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분산원장기술(DLT)을 확장한 '컨센서스' 서비스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리퀴드' 네트워크 개발로 크립토 금융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등 여러 기술 혁신의 사례들이 소개됐습니다.
'블록체인, 미래 혁신을 여는 기술'을 주제로 이번 컨퍼런스 기조연설에 나선 리먼 베어드 헤데라 해시그래프 공동창업자 겸 수석과학자는 블록체인의 미래가 기술 확장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신뢰를 유지하는 일에 달렸다고 봤습니다. 분산원장기술(DLT)의 성능과 공정성, 프라이버시 요소를 갖추는 동시에, 신뢰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란 지적입니다. 그에 따르면, 이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단일 DLT의 경우 성능은 우수하지만 프라이버시에 취약하고, 복수의 DLT를 통해 데이터를 중복 저장하는 샤딩 기술도 성능과 신뢰도는 높지만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습니다. 사이드 레저의 경우에는 성능 개선과 공정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신뢰도가 부족합니다.
리먼 베어드 헤데라 해시그래프 공동창업자가 지난 4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헤더라 해시그래프가 제공하는 컨센서스 서비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헤더라 해시그래프는 자체 개발한 해시그래프 알고리즘을 적용해 확장성을 높이고 신뢰를 담보하려는 차세대 분산원장 플랫폼입니다. 베어드 수석과학자는 이 플랫폼 기반의 컨센서스는 메인넷 암호화를 통해 신뢰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순차적인 처리방식을 적용하면서 성능도 높였다고 했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플랫체인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컨센서스 서비스는 암호화폐와 스마트계약, 파일 등의 영역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향후 스테이블 코인, 주식시장, 게임 분야에서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크립토 금융을 위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UDC에서 샘슨 모우 블록스트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소개한 리퀴드 네트워크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리퀴드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별도의 블록체인인 사이드체인을 구성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수정 없이도 다양한 기능 추가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기관과 전문 투자자, 기업, 거래소 등 암호화폐 생태계의 다양한 참여자가 리퀴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리퀴드 네트워크를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할 경우 정교한 자산 생성, 비공개 거래, 2분 이내의 빠른 정산 등의 기능을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우 CSO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앞서 비트코인과 같이 안정적이면서 실제 개발이 많이 이뤄진 플랫폼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퀴드 네트워크와 같이 비트코인 기반의 사이드체인이 유용한 이유입니다. 블록스트림은 리퀴드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설정의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리퀴드 시큐리티’나 ‘블록스트림 그린’ 등으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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