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직격탄 맞은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연간 1만대 판매 목표 달성 불가능할 듯…7천대 돌파도 쉽지 않아
닛산도 대리점 폐점 등 고전…렉서스·토요타도 상승세 꺾여
2019-09-19 06:00:00 2019-09-19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차량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취임하면서 야심차게 내세웠던 연간 1만대 판매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혼다의 8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는 6290대로 전년 동기(4352대)보다 44.5% 증가했다. 다만 7월 이후부터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혼다는 6월까지만 해도 5684대로 전년 대비(2924대) 94.4%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 1만대 클럽 달성 가능성이 점쳐지던 볼보(5229대), 지프(4768대), 포드(4732대)보다도 훨씬 앞섰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지난 6월25일 취임 기념 미디어 미팅에서 ‘판매목표 1만대’를 제시한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하지만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실제로 7월에는 468대, 8월엔 376대 판매에 그쳤다. 혼다가 올해 1만대를 돌파하려면 4개월 간 월평균 928대를 판매해야 한다. 현 추세를 감안하면 1만대는 물론 7000대 돌파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 대표가 제시한 목표와는 큰 차이가 나는 셈이다.
 
반면, 볼보(6798대), 지프(6166대), 포드(5870대) 등은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하거나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 사진/뉴시스
 
한편, 혼다 외에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불매운동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닛산은 최근 외신에서 철수설이 보도됐고 이달 초 용인전시장이 폐점하면서 추가 폐점이나 딜러 구조조정 등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닛산은 8월 58대 판매에 그쳤고, 8월까지 누적 판매도 2253대로 전년 동기(3446대) 대비 34.6% 감소했다. 
 
닛산은 지난 17일 플래그십 세단 ‘2019 뉴 맥시마’를 출시했다. 닛산은 2015년 10월 맥시마 국내 출시 이후 4년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다만 지난 7월 불륨모델인 6세대 신형 ‘알티마’를 출시했어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맥시마에 대한 흥행 기대감은 낮게 점쳐진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혼다, 닛산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올 초 상승세는 확연하게 꺾였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렉서스 ‘ES300h’는 8월 10위로 밀려났다. 8월까지 누적 판매는 6012대로 BMW 520(3664대)보다 훨씬 앞서있지만 벤츠 ‘E300 4 MATIC’(7655대)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예상보다 강도높게 지속되면서 일본 브랜드 내에서도 위기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 업체들이 올 상반기와 같은 실적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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