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의 차상준 지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참석 요청을 받았다. 차 지회장은 참고인 명단이 확정되면 국감에 참석해 개발자 전환배치·업무 환경 등 게임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스마일게이트 지회 SG길드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앞에서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첫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차상준 지회장은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로부터 올해 국감 참고인으로 참석할 것을 제안받았다"며 "게임업계에 몸담으며 느낀 업계의 문제점과 그 현실을 그대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경기도 성남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앞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집회. 사진/김동현 기자
이 의원은 이번 환노위 국감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노사 문제에 대한 기업인의 설명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업계 노조가 프로젝트 종료로 인한 고용 불안정을 주장하자 이에 대한 노조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차 지회장을 참고인으로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도 장인아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SG길드는 이날 집회를 열며 회사에 고용 안정과 소통 부재 등 2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개의 프로젝트가 폐지되며 150여명의 소속 인력이 새로운 부서에 배치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모델러, 애니메이터 등 일부 직원들이 기존 직군과 상관없는 품질관리(QA)를 하게 돼 원하지 않는 직무를 맡았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차 지회장은 "회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확답을 줘야 한다"며 "최소 2주 정도 시간이면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회사와 지속해서 소통하겠지만 답을 안 줄 경우 2차, 3차 집회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조의 주장에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현재 전환배치 대상 인원은 원하는 부서에 배치가 완료됐다"며 "QA업무로 배치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날 집회에 약 300명의 인원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SG길드 조합원을 비롯해 네이버 '공동성명'·카카오 '크루유니온'·넥슨 '스타팅포인트' 등 정보기술(IT) 업계 노조원들도 동참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 전체 계열사 직원은 2000여명이며 이중 320명의 직원이 SG길드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20일 경기도 성남시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앞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소통의 박깨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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