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게 제기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자택에서 확보한 두 상자 분량의 압수물 분석에 나섰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 시기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인 만큼 확보한 증거물의 내용에 따라 검찰 수사의 속도와 방향에 변화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현재 조 장관의 자택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오전 9시쯤부터 오후 7시55분쯤까지 11시간 가까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자택에서 확실한 증거물 확보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추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고, 이 때문에 영장 집행이 늦어져 이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 대상 목적물 범위에 대한 변호인 측의 이의제기가 있어 영장 효력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적법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법원으로부터 추가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바탕으로 이미 사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긴 정 교수에 대한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일정도 조율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남긴 글에서 "검찰의 소환과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검찰발로 표시되는 명백한 오보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아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수사 대상자에 불과한 사람이 언론 기사에 어떠한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되므로 자숙하는 자세로 검찰의 소환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신의 주변을 향한 검찰 수사가 한창인 가운데에도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검찰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습니다'란 제목의 이메일을 검찰 구성원에게 발송했다. 또 법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법무·검찰 개혁에 관한 국민제안' 공간을 마련하고, 국민 제안 접수를 시작했다. 법무부는 접수된 '국민제안' 의견을 조만간 발족할 제2기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안건으로 건의하는 등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도 열린다. 사법적폐청산범국민시민연대는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 단체는 이번 집회에 약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포토라인을 만들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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