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결성 10주년을 맞은 트리오 오원(Trio Owon)이 러시아 작곡가 모음집을 낸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미에치스와프 바인베르크의 피아노 3중주 곡들이 수록됐다. 러시아 개인과 민족의 역사적 비극, 애도의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는 의미로 ‘러시안 엘레지(Russian Elegy)’란 제목이 붙었다.
러시아 피아노 3중주는 오랜 기간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추모곡이나 위로를 전하는 애가로 통용돼 왔다. 차이코프스키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친구 니콜라이 루빈뉴스타인을 기리면서 트리오 형식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이반 솔레르친스키를 추모하기 위해 피아노 3중주를 작곡했다. 나치와 스탈린으로 비극적인 운명을 살았던 바인베르크는 피아노 트리오 op. 24를 작곡, 자신의 첫째 부인인 나탈리아 봅시에게 헌정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러시아 문학과 음악교수이자 인문학 연구센터장인 필립 블록 교수와의 대담도 만나볼 수 있다.
트리오 오원은 첼리스트 양성원을 주축으로 2009년 파리음악원 교수인 피아니스트 엠마뉘엘 슈트로세, 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가 결성한 팀이다. '오원'은 조선화단의 거장 화가 오원(吾園) 장승업의 삶과 예술혼을 기리는 뜻으로, 지역적 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예술을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로 붙여졌다.
올해 결성 1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부터 전국투어도 갖는다. 11월1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을 시작으로 16일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창원국제실내악축제 초청), 1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22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2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이어진다. 투어에서는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바인베르크와 라벨, 드뷔시,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작품을 연주한다.
트리오 오원.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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