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리더 직접 육성"…금융지주, 디지털 재교육 확산
외부 교육과정·캠퍼스 구축 등 시스템 마련…사내 맞춤형 인재 양성
2019-10-01 12:00:00 2019-10-01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금융권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빠른 사내 문화 안착을 위해 디지털 인재 교육에 힘쓰고 있다. 외부 교육과정으로 인재를 양성하거나 직접 인재 육성을 위한 캠퍼스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재교육을 실시 중이다. 신규·경력을 통해서 외부인재를 수혈하면서도 사내 맞춤형 인재 또한 정비하겠다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055550)는 최근 1기 ‘디지털금융공학(Digital Finance Engineering) 석사과정’을 배출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2017년 4월 고려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 산하에 해당 석사 과정을 개설한 바 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1기 30명을 선발했고 2기 32명, 3기 34명이 합격해 교육 중이다.
 
신한지주 사내교육 프로그램에 선발된 인원은 디지털 보안과 금융데이터 활용, 블록체인의 이론을 배우고 실습한다. 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마지막 학기엔 최종 프로젝트를 수행해 이를 심사받아야 공학석사 학위를 받게 된다.
 
KB금융(105560)지주은 지난 2016년 지주회사에 데이터전략 전담 부서를 신설한 이후 그룹 차원의 분석 인력 양성·인력 관리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먼저 계열사별로 초급분석 교육과정과 '그룹 데이터분석 CoP(Community of Practice)'를 통해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중급분석 인원을 위해서는 연세대 정보대학원 'KB데이터분석 아카데미', KAIST 전자공학과와 'AIC(AI Intensive Course)'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총 150여명의 전문가를 육성했다.
 
농협금융지주은 올해 4월 서울 양재동에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개소하며 디지털 인재(데이터 사이언티스트) 1000여명 양성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서울과학종합대학원과 협약을 맺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2개월의 ‘농협금융 빅데이터 교육 과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지난 5월 그룹 인재 육성을 위한 연수 시설인 '하나글로벌캠퍼스'을 열고 국내외 직원 교육을 요람 도입을 마쳤다. 경기도 광명에 개원하는 폴리텍 제2융합기술교육원과 인재육성 협력사업도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최대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전사적인 디지털 역량을 다지고 있다.  
 
금융권은 신규채용과 수시 경력채용을 통해 디지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그것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사의 보수적인 조직문화와 운영방식이 디지털 인재가 선호하는 업무 환경과는 거리가 있고 전사적인 변화를 이끌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사내 인재 육성을 통해 그룹 내 전반적인 이해도를 끌어올리고 디지털 금융사로 전환하기 위한 교두보를 삼겠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IT를 바탕으로 한 직원들과 금융사에서 성장한 직원들의 시각이 달라 외부인재 수혈만으로는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내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신상품 기획을 위한 논의에도 금융의 편의와 리스크 관리의 중요를 말하는 직원들 간 의견 차이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빠른 사내 문화 안착을 위해 디지털 인재 교육에 힘쓰고 있다. 한 금융사 직원들이 디지털 관련 내부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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