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 3분기에 제조업 경기가 반도체와 가전, 섬유, 일반기계와 자동차 등이 부진하면서 대부분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ICT·소재·기계 부진이 지속되면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제조업 매출현황 BSI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국책 산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 3분기 시황과 매출 BIS는 모두 78로 전분기보다 상당 폭 떨어졌다. 시황 BIS는 10, 매출 BIS는 17이나 하락한 것이다.
BSI는 조사대상 기업에 매출과 국내외 판매, 경상이익, 재고, 설비투자, 원자재 가격 등 경영 현황과 전망을 조사해 0~200으로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긍정적이고, 낮으면 낮을수록 부정적이다.
3분기 제조업 경기는 부정적이었다. 매출 BIS는 대부분 하락했는데 내수가 전 분기보다 상당히 떨어졌고, 수출역시 하락전환 했다. 설비투자와 고용 또한 전분기보다 떨어졌으며 경상이익은 전분기의 상승 폭만큼 하락, 자금사정도 소폭 내려 앉았다.
특히 신산업과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업종들이 100보다 상당 폭 하회했다. 업종 유형별로는 ICT부문(77)과 소재부문(77), 기계부문(76)에서 제조업 평균치(78)를 밑돌았다. 신산업(95)은 제조업 평균치를 상회했고, 종사자 규모별로는 중소기업(77)이 대기업(94)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 주요항목별 전망 BSI. 자료/산업연구원
문제는 4분기 제조업 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시황과 매출 전망 BSI 모두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4분기 전망 시황(87) BSI가 전분기(90)보다 약간 더 떨어지고, 매출(88) BSI도 전분기(96)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88)와 수출(96), 설비투자(94)와 고용(94) 모두 2분기 연속 동반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민성환 산업연 연구위원은 "4분기에 ICT부문과 소재부문, 기계부문 등이 100을 밑돌면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고, 신산업에서만 100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100)과 달리 중소기업(87)은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에 제조업 경기가 반도체와 가전, 섬유, 일반기계와 자동차 등이 부진하면서 대부분 업종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산업연은 업종별로는 무선통신기기와 바이오·헬스(105)에서만 100을 약간 상회하고, 나머지 업종들은 모두 100을 밑돌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CT부문의 가전(78), 소재부문의 섬유(86), 기계부문의 일반기계(83), 신산업의 이차전지(96) 등은 부진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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