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4분기 연속 영업 적자…중국발 '공급과잉' 여파
3분기 영업손실 564억 '적자전환'…매출 6707억 전년대비 12.4% 감소
"태양광 폴리실리콘 부진…품질 고도화·사업 다각화로 극복"
2019-10-30 17:02:13 2019-10-30 17:11:45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중국발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OCI가 4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냈다. OCI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564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707억57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순손실은 669억1700만원이었다. 
 
OCI의 영업실적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이래 1164억3000만원의 누계손실을 쌓아왔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손실도 1466억9900만원에 달했다.
 
자료/OCI
 
원인은 폴리실리콘 사업 부진이다. 현재 OCI가 강점이 있는 고순도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손익분기점의 반토막인 킬로그램당 7.61달러에 머물러 있다. 
 
김택중 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수요 부진을 중국 외 시장에서 커버하려 하고 있다”며 “전세계 설치량은 기존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120기가와트(목표)가 달성되는 게 저희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노 (폴리실리콘) 시장 확대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며 “고품질 모노형 제품 비율을 확대하고 있고 폴리실리콘 공장을 운영하면서 꾸준하게 모노형 프리미엄급을 남보다 비싼 가격에 판다는 자부심이 있다. 모노 시장이 늘어남에 따라 폴리실리콘 시장이 증가한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설 가동한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 안정화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사장은 “2017년 6월부터 가동해 당초 1만3800톤 (생산 규모로) 돌리던 공장을 1만7000톤 규모로 증설, 6000톤 케파(생산능력)를 1만톤으로 해서 정상 가동중”이라며 “원래 혼합 실란가스(TCS·STC)를 중국에서 수입해 돌리던 공장이었는데 클로로 알카리 공장을 직접 설치해 공급하다보니 원가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피력했다. 인력 운용 역시 “공장정상화를 위해 한국인이 대거 투입됐는데 그 부분도 원래 계획대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말레이시아 공장이 계획대로 돌아가고 있는 게 하나의 자랑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자료/OCI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공장은 반도체용으로 고부가가치화 하는 계획도 기대 요인이다. 다만 김 사장은 “민감한 부분으로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의미 있는 진행이 많이 되고 있고 소재산업 관련 일본과의 문제들이 나쁜 영향은 아닌 것 같다”며 “반도체용 (생산을) 늘려나가고 있고 그에 따른 설비투자도 내년 3월 정도면 완전히 끝날 수 있고 품질적인 면에서나 양에서 의미있는 반도체 생산량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본격 상용화는 2022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편 OCI는 국내외 유망 바이오벤처와 자회사 디씨알티(DCRE)의 도시개발 투자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이스라엘 소재 혈액, 소변 등일 이용한 암 조기 키트 개발사에 400만불을 투자했다. 지난 25일엔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우선협상대상자와 2020년 상반기내 부지 조성공사 착공을 목표로 공급 도급·용역계약도 체결했다. 

 
OCI가 올해 3분기 5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30일 공시했다. 사진은 OCI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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