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은행 영업 창구에 직접 가기보다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채널을 활용하는 고객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인 ‘코딩(Coding)’을 교육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KEB하나은행 임직원들이 코딩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최근 ‘손님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그룹 관계회사의 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코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며 온라인 서비스가 금융의 주요 채널로 성장한 데다 글로벌 금융기업들도 기업 DNA 전환과 디지털 인재 육성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모든 임직원의 디지털화와 디지털 고급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 첫 단계로 하나금융은 그룹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12월까지 기초 코딩 프로그램인 스크래치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한다.
아울러 그룹의 전 임원과 본부 부서장 전원을 시작으로 실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제작 툴인 ‘Justinmind’ 프로그램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실제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봄으로써 디지털에 대한 이해도와 자신감을 높이고 부서 업무에 다양하게 적용한다는 목적이다.
사진/픽사베이
한준성 하나금융 그룹디지털총괄 부사장은 “디지털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통해 손님께 디지털에 감성을 더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인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신입직원 연수 단계에서 코딩을 진행하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마무리된 2019년 상반기 채용을 통해 입행한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입문 연수를 실시하며 커리큘럼에 ‘코딩교육’을 추가했다. 디지털 역량 향상을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올해 채용부터 ‘디지털·ICT 신한인 채용위크’라는 수시채용도 신설해 인재 확보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딩과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KB 에이스 아카데미'를 마련했으며 기업은행은 최근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의무화했다.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관련 부서가 아닌 직원들도 인터넷을 통해 수강을 하고 있다”며 “개별은행들 마다 ‘디지털 전환(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부서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디지털 소양을 갖추게 함으로써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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