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위기' 중국 고삐 죄는 현대차
'포기할 수 없는 시장'…사령탑 교체·중장기 TFT 꾸려
2019-11-03 06:00:00 2019-11-03 06:0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추락하는 중국 매출을 잡기 위한 재정비에 나섰다. 1년 만에 사령탑을 교체하고 중장기 전략을 통해 위기에 빠진 중국 실적을 구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은 중국사업총괄사장에 이광국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11월 이병호 사장을 임명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령탑을 또 한번 갈아치운 것이다. 이 신임 사장은 코나 등 신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내수 확대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장 교체와 함께 중국 내 연구·개발(R&D)도 강화한다. 현대차는 폭스바겐에서 중국 R&D 담당을 지내며 상하이폭스바겐 기술을 이끈 스벤 파투쉬카를 중국기술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현대차가 지난 달 31일 선임한 이광국 신임 중국사업총괄(왼쪽)과 스벤 파투쉬카 중국기술연구소장(오른쪽). 사진/현대차그룹
 
이처럼 현대차가 중국 인사 쇄신에 나선 이유는 전세계 자동차 산업 최대 격전지인 중국에서의 실적이 최근 2년간 부진하기 때문이다. 올해 1~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6만86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8% 줄었다. 현지 점유율도 하락하며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판매 부진으로 중국 1호 공장이었던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기아차도 옌청 1공장을 멈췄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을 멈췄고 현지 업체들의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현대차의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현지에 출시한 중국 전략 SUV 'ix25'. 사진/현대차
 
현대차 입장에서 중국은 내수보다 절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10여 명의 핵심 인력을 투입해 '중국 중장기 전략 태스크포스팀(TFT)'도 꾸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운전자 보조 기능 등 첨단 사양을 강화한 중국 전략 소형 SUV 'ix25' 신형도 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지난 9월 "(중국) 공장을 하나씩 줄였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라고 말한 만큼 중국 시장 구하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커넥티드 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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