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활성화 올인…카카오 클레이튼, 게임에 힘 실린다
암호화폐 '클레이' 활용 블록체인 앱 17개 모두 게임 콘텐츠
파트너사 중 게임 카테고리 비중 26.4%
게임, 디지털 자산화·유저 유입 용이
2019-11-04 15:36:25 2019-11-04 17:05:1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Klaytn)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며 트랜잭션, 유저 유입 늘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최근 클레이(KLAY)를 보상·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클레이 비앱(블록체인 앱) 파트너' 6개사와 추가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클레이튼은 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생태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8개의 신규 게임 서비스가 클레이튼에서 선보이게 되는데, 싱가포르·영국의 게임업체도 포함됐다.
 
주요 파트너사를 보면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 회사 중 하나인 '게임빌'의 창업 멤버들로 구성된 위니플이 있다. 위니플은 '크립토레전드'를 통해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Trading Card Game)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 유저들은 직접 만든 카드를 자산화하고 거래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향후 e스포츠 리그 형태로도 확대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으로 유명한 '플레이댑(PlayDapp)'도 클레이튼과 손을 잡았다. 플레이댑은 NHN,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채워진 스타트업이다. 이더리움 기반의 '크립토 도저(Crypto Dozer)', '도저 버드(Dozer Bird)', '도저 트레저스(Dozer Treasures)' 등 총 3종이 클레이튼에서 출시된다. 크립토 도저는 지난 3월 블록체인 게임 매출 선두인 '크립토 키티'를 내리고 1위를 차지한 게임이다. 도저 버드는 지난 8월 서비스 오픈 1주일 만에 1위에 올랐다. 두 게임은 삼성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에도 탑재됐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게임 아이템 등 디지털 자산은 게임 간 연동으로 거래할 수 있다. 크립토도저에서 육성한 캐릭터는 사라지지 않고 도저버드에서 옮겨와 쓸 수 있는 방식이다.
 
클레이튼이 지난 6월 메인넷 론칭 당시에도 공개한 비앱 파트너사 8곳이 엠게임, 믹스마블 등 모두 게임 개발사였다. 이로써 클레이 비앱 17개는 모두 게임 콘텐츠로 꾸려지게 됐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게임으로 한정해 비앱 파트너를 선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파트너사 스크리닝을 거친 결과 게임 콘텐츠가 모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앱은 자체 토큰이 아닌 클레이를 보상·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파트너들로, 이용자들은 다양한 비앱에서 클레이를 획득하고, 교차 사용할 수 있다.  
 
클레이튼이 게임 개발사와 협업해 플랫폼 생태계 확대를 꾀하는 것은 디앱 생태계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이다. 댑닷컴에 따르면 전체 디앱 3075개 중 게임 카테고리의 디앱은 706개(23%)로 도박(854개·28%)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게임의 경우 아이템 등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적용할 경우 쉽게 디지털 자산화할 수 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또한 여러 차례 공개 행사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디지털 자산화의 대표 사례로 꼽았다. 기존 유력 게임들이 다수 유저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도 큰 매력 요소로 꼽힌다. 기존 전통 게임은 그만두는 순간 아이템 등 게임재산이 무용지물이 돼 유저가 장기간 머무르는 데 한계가 있는데, 블록체인은 디지털 게임 아이템의 유일성, 거래의 보장성 등을 가능하게 해 플랫폼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그라운드X는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현재 53개인 서비스 파트너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중 유저 유입과 접근이 용이한 게임 중심의 비앱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게임 부문 파트너사는 14개로 26.4%의 비중을 차지한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더 많은 유저들이 쉽고 빠르게 접할 수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일정은 없으나 게임 비앱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그라운드X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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