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11일 퇴진파인 권은희 최고위원(원외)을 '직책당비 미납'의 이유로 최고위원·전국여성위원장 직을 박탈했다.
바른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결과브리핑을 통해 "사무총장으로부터 직책당비 장기 미납자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당헌·당규에 따라 권은희 당원의 최고위원직을 포함한 모든 당직과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은 '당헌 제2장 제8조(의무) 3호'에 당원의 당비 납부 의무를 명시하고 있고, '당규(당비 규정) 보칙 제13조(권리제한) 3항'에 당직과 공직선거후보자 신청자격을 박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권은희 당원은 지난 9개월간 직책당비를 납부하지 않았으며, 사무처가 수차례 권리제한 가능성과 납부 독려를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납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최고위원, 중앙당 전국여성위원장, 지역위원장 등의 당직과 공천후보자 신청자격이 박탈됐다"고 설명했다.
최고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손학규 대표는 총선기획단 등의 최고위 의결이 필요한 당무를 집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최고위원회는 오신환 원내대표(당연직 최고위원)을 포함해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 퇴진파가 다수였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앞서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을 징계하고 권 최고위원까지 당직을 박탈하면서 당권파가 주를 이루게 됐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 권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손대표는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본인의 뜻에 반하는 사람들은 모두 윤리위원회를 이용하여 제거했다"며 "당의 요직에는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동아시아미래재단에 속했던 사람들을 불러와 앉혔다. 지금도 계속 마음에 안드는 당직자는 털어내고 자기사람들로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대표는 당의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는 자신의 사당으로 혼자서 하고싶은대로 쓰고싶은대로 한 것"이라며 "추석까지 지지율 10%를 어긴 것도 공당의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을 속인 것이다. 손 대표는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 즉시 사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6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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