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엔씨소프트가 오는 27일 출시하는 신작 '리니지2M'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리니지2M은 현재 사전예약 700만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윤재수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롭게 출시하는 리니지2M은 원작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고 수많은 게이머가 동시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이라며 "리니지M을 통해 시장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3분기 매출과 영역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3978억원과 영업이익 1289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분기 뚜렷한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제품별 매출은 모바일게임이 2133억원, 리니지와 리니지2가 각각 518억원, 230억원, 아이온 132억원, 블레이드&소울 215억원, 길드워2 151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는 리마스터 업데이트 이후 이용자 지표가 2배 이상 증가했고, 리니지2는 부분 유료화 전환과 대규모 업데이트로 매출이 전년보다 47% 성장했다.
경쟁사들의 신작 출시에도 불구, 모바일게임 분야 내 시장 입지도 견고하다는 입장이다. 윤 CFO는 "3분기뿐 아니라 4분기에도 리니지M의 경장작들이 다수 출시된다"면서도 "이용자 지표를 분석해 보면 경쟁작에 따른 영향은 없고 오히려 성장하는 추세라, 내년까지도 현재와 같은 매출과 이용자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리니지2M의 출시가 리니지M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전 PC 게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리니지M와 리니지2M의 이용자층이 구분돼 있다. 사전예약과 이벤트 등 마케팅 과정에서 두 게임의 이용자들을 접해보면 크게 겹치지 않는 모습"이라며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서로 다른 게임들이라 시장잠식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는 우선 리니지2M의 국내 시장 안착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해외 공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윤 CFO는 "처음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빠르게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근로시간 단축 등을 포함해 준비 일정을 촉박하게 진행했다"며 "현재는 우선 국내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해외 출시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리니지2M 출시 이후 마케팅 계획에 대해 "AAA급 게임을 론칭하는 만큼 전사적인 노력을 다해 최대한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4분기 마케팅 비용은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는 전날 해외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씨웨스트홀딩스의 1332억원 규모 주식을 추가로 취득했다. 향후 국내를 넘어 보다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엔씨웨스트와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가 오는 27일 '리니지2M'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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