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시민단체가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당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추가로 고발했다. 자녀의 입시·성적 비리 혐의를 포함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것은 이번이 7차다.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는 25일 나 원내대표를 업무방해, 직권남용, 특정범죄가중법 위반(국고등손실), 업무상횡령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날 고발에 대해 "권력형 비리자에 대한 7차 고발은 유례가 없는 집중 대응"이라며 "1차 고발에서 7차 고발까지 고발 내용의 경중을 따진다면 이번 고발이 가장 무거운 고발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가 제출한 고발장을 보면 나 원내대표는 조직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 11월 자신의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최모씨 등 2명을 부당하게 조직위원장 비서로 채용하는 등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채용 절차는 공개모집 절차 없이 모두 비공개방식으로 채용자를 정했다"며 "또 면접시험도 없이 서류전형만으로 채용 여부를 결정했고, 원서접수와 서류전형 기간도 단 하루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 후 조직위원회 잔여재산을 평창스페셜올림픽지원법에 따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반환해야 하는데도 정관을 바꾸는 방식으로 44억원을 당시 자신이 대표로 있던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부당하게 지급하는 등 특정범죄가중법 위반(국고등손실) 혐의도 받는다. 이들 단체는 당시 지급된 44억원이 대회유산과 관련한 '레거시 사업'을 위한 자금이었지만, 실제로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옥 구매에 사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 2014년 국회 예산결산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스페셜올림픽코리아에 법인화 지원금 명목으로 10억원의 예산을 부당하게 지원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국회에서 10억원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법인화 지원금이 결정됐을 때는 이미 법인화가 완료돼 실질적으로 해당 지원금이 필요하지 않았으므로 나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예산을 따내기 위해서 '법인화 지원금'이란 예산을 신설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들 단체는 딸, 아들과 관련한 특혜 의혹과 입시·성적 비리, 명예훼손·협박 등 혐의,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사유화와 특혜 의혹, 성신여대 사학 비리 비호 의혹 등으로 지난 9월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6차례에 걸쳐 나 원내대표를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첫 고발장 제출 이후 54일 만인 이달 8일에서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엿새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 앞에서 박맹우(왼쪽부터) 사무총장, 김도읍 대표비서실장, 나경원 원내대표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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