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사드 여파로 한동안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K뷰티가 재도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럭셔리 화장품뿐만 아니라 타격이 심했던 중저가 위주 매스 브랜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9 제 51회 중국 광저우 국제미용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대중국 화장품(의약품을 제외한 미용이나 메이크업용 제품류, 기초화장품 제품류 등) 수출금액은 19억8445만 달러로 지난해 수출액 20억1408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14억6565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던 만큼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만 보더라도 지난 7월부터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다시금 K뷰티 활력을 이끈 것은 국내 화장품 사들의 럭셔리 전략이다. LG생활건강 후, 숨의 고가 라인 '숨마', '더 퍼스트'를 내세운 오휘 등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설화수, 헤라를 위주로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또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프리메라를 론칭했다.
사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중저가 매스 브랜드에서는 회복 시그널이 감지된다. 매스 브랜드 비중이 약 70% 가까이 되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 광군제 때 1억위안 이상 매출을 낸 브랜드에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가 모두 포함됐다. 또한 1, 2선 도시에서 철수 움직임을 보이던 이니스프리 매장을 3, 4선 도시로 눈을 돌려 매장을 늘리고 중국 전용 제품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지난 3분기 중국 법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96억8000만원의 매출을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알리바바 그룹과 지난 9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온라인 시장을 공략한 것이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젊은 고객들이 디지털 위주로 구매를 하다 보니 성장세도 좋고 온라인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광군제 당시 티몰에서 1억위안 이상 매출을 낸 기업을 따로 집계했는데 설화수 외에 이니스프리와 라네즈가 포함됐다"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도 중국 법인 매출 증가 원인을 온라인 채널 운영을 외주에서 직접 운영으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광군제 때 K뷰티 브랜드들이 주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중국 시장 내 인지도와 잠재력도 높게 평가된다. AHC는 광군제에서 전년 대비 153% 증가한 매출을 달성하고 티몰 글로벌 뷰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애경산업도 하루 만에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92억원의 판매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비 371% 늘어난 수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온라인 시장이 커나가고 있으며 기업들이 중국에서 1~2개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중국 사업 전체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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