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청와대와 관계 잘 풀려야"…강기정 "제 역할은 기름칠"
강 수석, 문 대통령 축하 난 들고 예방…"내년도 예산안, 추미애 청문회 처리 부탁"
2019-12-09 17:49:54 2019-12-09 17:49:5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심재철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앞으로 청와대와 야당과의 관계 등 이런 부분들이 잘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의 심부름꾼으로 잘하겠다"고 화답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를 찾아 심 원내대표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했다. 심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축하의 뜻을 전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들에게 보다 따뜻하고 희망적인 소식을 많이 안겨줄 수 있는 세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강 수석의 역할을 기대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강 수석은 "심 원내대표는 광주일고 선배님이기도 하고 지난 국회에서 저와 함께 일했던 과정도 있다"면서 "새롭게 정책위의장이 된 김재원 의원은 오랜 술친구이기도 하고 (김 의원이) 정무수석일 때 제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역할을 하며 대화했었다"며 개인적인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계실 때 제가 더 잘하고 원만한 관계를 이끌었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 달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강 수석은 심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회담을 마친 강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빨리 열어주십사 부탁드렸고,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내년도 예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우려와 아쉬움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안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에 대해 늘 '국회 합의가 우선이다', '국회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심 원내대표 당선으로 국회의 대화가 복원된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역할을 해야 한다면 대화가 막힐 때 약간의 조언을 하는 정도, 혹은 대통령의 마음이 어떻다는 것을 전달하거나 전달 받는 정도의 역할"이라며 "(패스트트랙은) 어디까지나 원내 교섭단체 협의로 풀어야 하고 제 역할은 여기에 약간의 기름을 치는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당이 '3종 친문 게이트'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오늘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그 부분도 국회에서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며 "청와대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에 응할 부분은 응하고 지켜볼 부분은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 김재원 신임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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