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부동산 가격 폭등 논란에 "소수를 일반화하지 말길"
경실련, 비서실 65명 분석 "약 3년 동안 평균 3억2000만원(40%) 상승"
2019-12-11 17:27:52 2019-12-11 17:27:5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1일 문재인정부 청와대 참모진들의 보유 부동산 가격이 1인당 평균 3년간 3억원 이상 올랐다는 한 시민단체의 주장에 "소수를 일반화시키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참모들 가운데 재산이 늘어난 사람도 있고 줄어든 사람도 있고 그대로인 사람도 있다"면서 "어떤 사람을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참고로 제 재산은 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청와대 고위공직자 부동산 재산 변화 분석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 대통령 비서실 1급 고위공직자 중 2017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재산을 신고한 전·현직 65명(직계가족 포함)의 부동산 재산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65명이 보유한 아파트·오피스텔 보유재산(시세)은 올해 11월 기준으로 1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시세 8억2000만원에 비해 약 3년 동안 3억2000만원(40%) 상승한 수치다.
 
특히 상위 10명의 재산은 27억1000만원으로 3년 전에 비해 9억3000만원(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주현 중소벤처비서관이다. 주 비서관의 재산 총액은 43억6000만원으로 3년 전에 비해 13억8000만원(46%) 상승했다.
 
본인과 배우자 기준, 주택을 보유한 49명 중 다주택자는 18명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최다 주택 보유자는 박진규 통상비서관으로, 본인과 배우자 명의 아파트 2채와 오피스텔 2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액은 28억2000만원으로, 3년 전에 비해 7억9000만원(39%) 상승했다.
 
경실련 측은 "청와대 참모들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해 소득주도 성장이 아닌 불로소득이 주도하는 성장만 나타나고 있다"면서 "문재인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집값 땅값의 폭등을 외면한다면 고위공직자들의 불로소득만 늘려주려 한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료/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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