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부실징후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이 지난해보다 20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기업의 영업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반면 대기업은 업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1년 전보다 부실징후기업이 크게 감소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19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신용위험평가에서 C·D등급을 받아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모두 210곳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곳 증가한 것으로, 이 중 중소기업이 201곳, 대기업이 9곳이었다.
정기 신용위험평가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권은행들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과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씩 재무위험, 영업위험 등을 평가해 부실징후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이다. 평가등급에 따라 C등급은 채권단의 워크아웃, D등급은 법정관리 등 자체 회생절차로 처리된다.
대기업의 경우 올 들어 조선업 등 주요 업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실징후기업 수가 지난해(10곳)보다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은 실적 악화로 지난해(180곳)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35곳) 부문의 부실징후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부동산(19곳), 자동차부품(17곳), 금속가공(17곳), 도매·상품중개(14곳) 등 순이었다.
부실징후기업에 들어간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3조3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은행권 공급이 2조4000억원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금감원은 국내 은행들의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하면 부실징후기업에 공급된 자금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금감원은 "D등급 기업은 워크아웃·회생절차 등 신속한 경영정상화 및 부실정리를 유도할 것"이라며 "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지만 워크아웃 등 관리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기업은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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