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구글의 종말'·'힙합 명반 가이드북' 외
2019-12-18 17:27:49 2019-12-18 17:27:4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시인은 이제 인도를 우려낸 우화를 쓴다. 30년간의 꾸준한 인도 여행 경험으로. 우리 삶에 친숙한 동물들, 스승들, 왕들, 학자들이 독특한 화법으로 삶의 지혜, 진리를 건넨다. 책장을 열면 원숭이가 엉뚱한 곳에 공을 떨어뜨리고, 내면을 비추는 마법 거울이 눈 앞에 놓인다. 진실한 앎, 헌신과 용서, 자부심과 허영, 삶의 우선순위…. 이 세상 무수한 삶의 진리는 여기 다 있다. 지역마다 향이 다른 인도 음식 같이 다양한 깨달음의 세계가 펼쳐진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류시화 지음|더숲 펴냄
 
텔레비전 이후의 삶을 예견한 조지 길더는 이제 ‘구글 이후의 삶’을 본다. 그는 일찌감치 네트워크 컴퓨터 출현을 예상하며 스티브 잡스에게 영향을 준 인물. 길더가 보기엔 현재 구글은 ‘위대한 해체’를 앞두고 있다. 빅데이터를 대가로 검색 시스템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지만 보안 취약성, 광고성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세계를 주도할 새 질서로 블록체인을 얘기한다. 구글이 탈중앙화 인터넷으로 대체되는 ‘크립토코즘의 시대’를 예견한다.
 
 
구글의 종말
조지 길더 지음|이경식 옮김|청림출판 펴냄
 
일흔 평생 도서관 책 속에 파묻혀 지냈다. ‘끼리끼리’와 ‘패거리주의’를 끔찍하게 싫어했다. 타인지향성, 타인의존성 강한 한국사회에서 책으로 택한 단독자의 길. 저자 박홍규는 그간 읽었던 활자를 되짚으며 오늘날 우리 시대와 마주한다. 조지 오웰, 헤르만 헤세, 마하트마 간디, 프란츠 카프카, 알베르 까뮈…. 이들 모두는 자기 세상에서, 자기 시대에 맞서, 자기 한계를 응시한 이들이다. 세계 이방인이자 단독자인 그들 삶으로 우리 사회를 비춘다.
 
 
내내 읽다가 늙었습니다
박홍규, 박지원 지음|사이드웨이 펴냄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는 어떤 국가일까. 다민족·다문화인 이 나라에는 어떤 문학이 나왔을까. 한국문학번역원이 인도네시아 작가 10명의 단편소설 22편을 엮었다. 인도네시아의 모토 ‘다양성 속 통일’이 아른거린다.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사, 이슬람교와 카톨릭교, 힌두교 문화권이 뒤섞인 정경이 비춰진다. 추천평은 소설가 성석제가 썼다. “머리 위 작렬하는 태양과 같은 역사와 현실이 그들 작품을 그지없이 예민하고 삶에 밀착된 것으로 만든다.”
 
 
달과 빨간 저고리를 입은 마술사
인도네시아 작가 10명 지음|이미애, 공경희 옮김|마음이음 펴냄
 
1.4kg 무게로 하루 섭취 열량 20%를 독식하는 뇌는 인류에 여전히 미개척지다. 많은 연구와 책은 대부분 단순 특성이나 기능에 관한 연구에 의존하고 있을 뿐이다. 17세부터 책을 저술한 저자는 현재 ‘네이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주목하는 세계적인 뇌 과학자다. 그는 이 책에서 ‘뇌 지도’를 그려 실제 우리 마음과 행동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그 작동 과정을 보여준다. 책은 미국 의학계를 중심으로 ‘뇌의 백과사전을 읽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엘리에저 스턴버그 지음|조성숙 옮김|다산사이언스 펴냄
 
힙합은 변두리를 벗어나 세계 음악계의 중심 장르로 우뚝 섰다. 1970년대를 태동기로 볼 수 있는 비교적 짧은 역사이나, 약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안에 음악계를 뒤흔들고 있다. 책은 1980년부터 오늘날까지 주요 앨범을 아우르며 힙합의 역사를 관통한다. 10년 단위로 그 시대 사조나 스타일을 소개한 뒤, 개별 앨범으로 구체적 방향성을 읽을 수 있게 한다. 1979년 나온 최초 힙합 싱글부터 켄드릭 라마, 드레이크, 제이 콜 같은 동시대 스타들을 한 눈에 정리한다.
 
 
힙합 명반 가이드북
류희성, 김정원 등 5명 지음|안나푸르나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