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695억원에 인수(종합)
31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2019-12-18 14:57:05 2019-12-18 15:19:1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인수 규모는 695억원이다. 이번 인수로 제주항공은 모두 68대의 항공기를 확보하게 돼 20여대를 보유한 업계 2위 진에어와 격차를 벌리게 됐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를 매입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1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후 제주항공이 확보하게 되는 지분 비율은 51.17%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에 이행보증금으로 115억원을 먼저 지급한다.
 
현재 양사는 인수를 위한 협상 중이며 오는 26일부터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31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로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로 항공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주도권을 잡아 국내 항공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18일 체결했다. 사진/제주항공
 
이번 인수는 몸집 불리기 작업에 본격 나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앞서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적절한 인수 대상을 찾던 중 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에 눈을 돌리게 됐다는 해석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도입한 보잉의 '737 맥스' 기종 운항 중단에 일본 여행 불매까지 겹치며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자금난에 허덕이며 시장에서는 매각설이 끊이질 않는 상태였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는 물론 LCC 시장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과 함께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도 제주항공에 경영권을 넘기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이수지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사가 뜻을 모으게 됐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 최대주주가 될 제주항공과 함께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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