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4차 혁명의 상징인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은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도 단연 화두로 꼽힌다. AI·로봇과 연계한 첨단제품 외 디스플레이 영역의 확장도 관심을 끄는 테마 가운데 하나다.
CES를 주관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가 지난해 밝힌 CES 2020을 주도할 5대 기술 트렌드를 봐도 AI와 로봇의 중요성은 그대로 드러난다. CTA는 직접 '로봇의 발전'을 예상하며 로봇이 앞으로 산업에 가져올 파급력과 가능성에 주목했다. 또 AI 기술과 연계한 '안면인식'과 '플라잉카'를 꼽으며 여러 산업과 연계해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고 있는 AI의 파급력에 대해 짚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0에서 일상에 녹아든 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AI 플랫폼인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네온'을 대중 앞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여러 언어 서비스를 지원해 사용자 간 상호 작용을 돕는 '차세대 AI 비서 서비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1월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파크MGM호텔에서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CES 2019'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는 '어디서든 내 집처럼'을 주제로 AI 플랫폼인 'LG 씽큐'존을 구성한다. LG 씽큐 존은 △집 안에서 누리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하는 'LG 씽큐 홈'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콜렉션' 등으로 구성된다. 집 안팎의 경계를 허물고 AI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AI와 연계한 첨단제품의 향연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로 AI·IoT 기술을 접목해 첫 선을 보인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을 내놓는다. 이번 패밀리허브 신제품은 한 단계 진화한 인공지능 '푸드 AI'를 적용해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 제공 △ 내부 식재료 자동 인식 △ 더 간편해진 식료품 온라인 주문 등이 가능해졌다.
LG전자는 AI를 적용한 'LG 인스타뷰 씽큐'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내부 식재료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남아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방법을 추천하고 식재료가 떨어지면 사용자가 주문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냉장고 내부 카메라 △전면 투명 디스플레이 △노크온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가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 개막일인 지난해 1월8일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AI와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첨단 로봇 기술도 이번 CES 2020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분야다. 이미 CTA는 이번 CES 2020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과 집단에서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돌봄용 로봇'과 원격 수업은 물론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교육용 로봇', 소매 판매 시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테일 로봇'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각각 주방과 청소를 보조하는 삼성봇 셰프과 삼성봇 클린의 최신 버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도 삼성봇 셰프의 요리 장면을 시연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직접 국수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셰프봇'을 처음 선보였던 LG전자는 안내 로봇·청소 로봇·잔디깎이 로봇·홈 로봇·서빙 로봇·포터 로봇·쇼핑 카트 로봇·웨어러블 로봇·셰프 로봇 등 현재 총 9종인 로봇 통합 브랜드 'LG 클로이'의 포트폴리오를 더 늘릴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장애인용 외골격 로봇 등 직접 개발한 최신 기술 6종을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로 구성된 항공기 일등석 공간. 사진/LG디스플레이
이번 CES에서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확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하는 LG디스플레이라는 슬로건 하에 디스플레이 기술의 확장성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시장을 넓혀갈 방침이다. 항공기, 일반 가정과 호텔, 사무실, 상업시설 등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의 특성과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디스플레이의 혁신적인 활용 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항공기 내부의 유선형 벽면에 맞춰 설치한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디오월은 좁고 폐쇄적인 비행 공간의 차원을 바꾸고 집안에 설치한 77인치 월페이퍼 시네마틱 사운드 OLED는 눈과 귀를 만족하는 몰입감을 제공할 전망이다. 이외에 필요할 때만 아래로 내려 사용 할 수 있는 65인치 UHD 롤다운 OLED TV를 공간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설치해 거실 인테리어를 탈바꿈화하게 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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