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AI·로봇 잡아라"…전 세계 기술 각축전 시작
삼성·LG, 삶 변화 불러올 '기술 혁명' 초점…현대차·SK, 모빌리티 강조
세계 4400개 기업 참가…관람객 18만명 넘길 것으로 예상
2020-01-06 11:00:00 2020-01-06 11:00:00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세계 최대 전자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주요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에 맞춤형 기술을 내놓으며 전 세계 업체와 기술 각축전을 벌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4400여개 기업이 이번 CES 2020에 참가하고 약 18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4대 그룹 삼성·LG·현대차·SK를 비롯해 중소기업까지 국내 311개 업체가 이번 CES 2020에 참가한다.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21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AI·5세대(5G) 이동통신·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적용한 커넥티드 리빙 솔루션과 시장을 주도할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소비자들의 일상을 변화할 미래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는데 6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이 참가하는 기조연설과 삼성전자 전시관을 연계해 삼성 기술이 소비자들의 삶에 어떤 경험과 변화를 줄 수 있는지 개인-홈-도시로 구성해 보여줄 예정이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선보일 삼성봇 셰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CES 2019에서 첫선을 보인 '삼성봇' 플랫폼을 확대해 새로운 콘셉트의 로봇을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그간 선보인 로봇은 노약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해주는 '삼성봇 케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주는 '삼성봇 에어', 집안 곳곳을 청소해 주는 '삼성봇 클린', 셰프를 도와 조리를 보조해 주는 '삼성봇 셰프' 등이 있다. 이번 CES에서는 삼성이 추구하는 인간 중심적이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AI를 탑재한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며 6일 진행되는 기조연설에서 전격 공개한다.
 
삼성은 이밖에 삼성봇 에어, 삼성봇 셰프와 스마트 기능이 강화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다양한 갤럭시 기기 등을 연계해 미래 AI 홈의 비전을 제시한다. 삼성봇 에어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IoT 센서를 통해 공기 질을 모니터링하며, 공기를 청정해 주고 오염된 바닥을 자외선으로 살균해 준다. 삼성봇 셰프는 각종 주방 도구를 사용해 요리를 보조하는 AI 기반 로봇 팔로, 음성 인식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을 이해하고 비전 센서를 통해 사물을 인식할 수도 있어 레시피 추천, 재료 손질, 조리 보조, 양념 추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로젝트 프리즘'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대폭 강화한다는 전략 하에 CES 2020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5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은 2020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한 단계 진화한 '푸드 AI' 기능을 중심으로 소개된다. △가족 구성원들의 식성과 사용 빈도가 높은 식재료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제안하고 △냉장고 내부의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며 △필요한 식재료로 쇼핑리스트를 구성해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등 냉장고 한 대로 스마트한 생활이 가능해진다.
 
CES 2020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LG 씽큐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2044㎡(약 618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LG 씽큐(ThinQ) 기반의 인공지능 가전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먼저 부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둔 LG 씽큐 존을 '어디서든 내집처럼(Anywhere is home)'이란 주제로 꾸몄다. LG 씽큐 존은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인공지능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서로 연결해 한층 편안하고 편리해지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들을 체험할 수 있다. 클로이 테이블은 LG 씽큐와 연동돼 사용자가 집이나 차량 안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TV,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음성 명령으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변경하고 메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LG 씽큐 존은 △집 안에서 누리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하는 LG 씽큐 홈 △이동수단에서 인공지능 경험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 존 △사용자와 닮은 3D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며 실제와 같은 가상 피팅을 경험할 수 있는 씽큐 핏 콜렉션 △로봇을 활용한 다이닝 솔루션을 선보이는 클로이 테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지능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를 탑재한 대용량 트윈워시 △한층 진화한 인공지능을 적용한 인스타뷰 씽큐 냉장고 등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생활가전도 전시했다.
 
지난해 1월9일 열린 CES 2019에서 현대자동차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를 중심으로 하는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한다. 앞으로 인류에게 다가올 혁신적인 이동성과 역동적인 미래도시의 변화상 등을 제시할 전망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등 4개사가 CES에 공동 참여해 모빌리티 미래를 좌우할 혁신기술을 선보인다. SK의 역량이 결집된 혁신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미래 트렌드에 맞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미래 모빌리티'가 그룹내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자리잡은 만큼 전기차 배터리에서부터 차량내 미디어(인포테인먼트), 반도체, 자동차 소재까지 SK가 보유한 모빌리티 벨류체인을 포괄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한편 이번 CES 2020를 주관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이번 CES 2020을 주도할 5대 기술 트렌드로 △디지털 치료 △플라잉카 △미래 식품 △안면인식 △로봇의 발전을 꼽았다. 특히 CES 2020에서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이용해 가상의 공간에서 치유 과정을 경험해 치유 감각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치료법과 사용자의 연령·성별은 물론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는 AI 기반의 안면인식 기술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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