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중동상황 예의주시, 교민안전·경제영향 우려되는 부분"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2020-01-08 17:28:43 2020-01-08 17:28:4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8일 중동에서 발생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우려와 관련해 현지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으며, 우리 교민의 안전 확보와 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교민들의 안전 문제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라며 "모든 상황에 대해 보고받으며 굉장히 면밀하게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비서관 인사(내정)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선 교민 안전에 대해 "당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 중에 있고 이미 많은 사안들이 조치되어 있다"면서 "여러 경우의 수들이 있으니 상황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들도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관계돼 있는 모든 부처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어제 확대거시금융회의가 있었고 이번 주에도 추가 개최할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경제관계장관회의가 개최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하려 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우리 정부에 공개 요청하고, '남북관계 속도조절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한미 간 수시소통을 통해 여러 사안에 대해 협의와 논의를 거치고 있다"면서도 "한 나라의 대사가 한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답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 한국이 그곳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며 "한국이 제공하는 지원은 어떤 수준이든 환영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발표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북제안'에 대해 "미국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남북관계와 비핵화의 속도가 맞춰져야 한다"면서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4.23(1.11%)p 내린 2,151.31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4.40원 오른 1,17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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