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점차 격화 중인 가운데 중동 시장과 교류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기부는 일단 미국·이란 분쟁이 국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중소기업 피해 현황 파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8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대내외 상황 점검 및 파급영향 대응'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중기부는 우선 미국과 이란의 대결 국면이 확대되더라도 우리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때 중소기업 전체 수출에서 중동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0.2%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에 중동 리스크 영향도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란 시장이 중동 시장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으로 있던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규모도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상황을 거치면서 크게 줄었다”면서 “작년 전체로 봤을 때는 중소기업 전체 수출에서 중동 시장 비중은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단기적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기업이 있는지 관련 동향이나 모니터링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미·이란 사태가 장기화 돼 어려운 국면이 심화되면 예전처럼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정부 차원 대응반에 참여해 유동성 지원이나 대체 수출 시장 개척 등의 전반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2018년 11월 미국의 이란 제재가 이뤄지던 당시 이란과 관계를 맺고 있던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자금 마련, 정책자금대출 만기 연장, 유동성 지원, 컨설팅 지원 등의 방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역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비슷한 정책적 지원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경북 규제자유특구 투자유치 관련 브리핑에 참석한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미·이란 사태와 관련해 TF팀 구성 같은 방안보다 피해 현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 장관은 “별도의 TF팀이나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아직 이른 시점인 것 같다”면서 “어떤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피해를 겪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경북 규제자유특구 투자유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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