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사상자 없어…군사력 사용 원치 않아"
"이란, 핵 야욕 버리고 테러리즘 지원 종식해야"
2020-01-09 08:36:43 2020-01-09 08:36:43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보복 공격과 관련해 즉각적 대이란 강경 제재 방침을 밝히면서도 군사력 사용은 원치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핵무기 보유는 결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미국인도 지난밤 이란 정권의 공격으로 인해 다치지 않은 데 대해 미국 국민은 매우 감사하고 기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상자가 없었다. 우리의 모든 장병은 안전하며 단지 우리의 군 기지에서 최소한의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의 위대한 미군 병력은 어떠한 것에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은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관련된 모든 당사국과 전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는 또 "각 국가들은 정확히 말하면 1979년부터 너무 오랫동안 중동과 그 너머에 대한 이란의 파괴적이고 불안정 행동을 참아왔다. 이러한 날들은 이제 끝났다"면서 "이란은 가장 대표적인 테러지원국이었으며 그들의 핵무기 추구는 문명화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살해에 대해선 정당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옵션들을 계속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경제 제재를 이란 정권에 대해 추가로 부과할 것"이라며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이들 강력한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란은 핵 야욕을 버리고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종식해야 할 것"이라며 "이란 핵 합의의 잔재에서 도망쳐 나와 이 세계를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장소로 만들 이란과의 합의 체결을 위해 모두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는 이란의 이번 미사일 보복 공격에서 어떠한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 역시 이점을 고려해 미군 사상자라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의 이라크 주재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에 관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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