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란 ISNA통신을 인용해 수도 테헤란 한 대학에 수백 명이 모여 여객기 격추에 대해 정부와 군부를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우리의 적은 바로 여기 있다. 그들(정부·군부)은 미국이 적이라고 거짓말했다” “부끄러운 지도자, 무능한 지도자” “비겁한 군인들” “지도부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10대부터 30대까지 대부분 젊은 층으로 SNS를 통해 집회 시간과 장소가 자발적으로 정해졌다고 알려졌다. 이날 테헤란 곳곳에는 시위 확대를 막기 위한 경찰이 배치됐다.
이란 수도 테헤란 아미르 카비르 대학 앞에서 1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촛불을 켜고 있다. 이날 추모회는 반정부 시위로 바뀌었다. 사진/뉴시스
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시라즈와 이스파한, 하메단, 오루미예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 행정부가 함께 할 것이라며 시위대를 지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란 시위대를 지지한다면서 유럽이 이란 체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객기 격추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공군기지에 미사일이 발사된 지 몇 시간 후 이뤄졌다.
이란은 애초 ‘이란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다 지난 11일 시인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 같은 끔찍한 실수를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유가족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말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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