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측, 불교계에 육포 선물 사과…"'한과'가 잘못 간 것"
2020-01-20 13:43:30 2020-01-20 13:43:3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측은 20일 설 명절 선물로 불교계에 육포를 배송해 논란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황 대표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설 명절 고마움을 표할 마음을 담아 당 대표의 선물을 육포로 결정했다. 다만 불교계 지도자 분들께 드리는 선물은 한과로 별도 결정해 당 대표에게도 보고를 했다"며 "그런데 대표 비서실과 선물 배송 업체 측 간의 소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다른 곳으로 배송됐어야 할 선물이 조계종으로 잘못 배송됐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7일 서울 견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 대표 이름으로 육포 선물을 보냈다. 조계종은 스님의 육식을 금하는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종파로, 이같은 선물을 받고 내부에선 당혹을 금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측은 "배송일 당일 비서실은 상황을 즉시 파악해 곧바로 회수조치를 했다"며 "그날 바로 사과의 말씀을 올렸으나, 불교계 분들께서 느끼셨을 황망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종교계에 드리는 선물이기에 배송 과정까지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 큰 실수가 있었다. 어떤 변명의 말씀보다,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과거에도 종교계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석가탄신일 법요식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조계종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황 대표는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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