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를 통해 상승 모멘텀을 다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재차 악재를 만났다. 연초 기대주로 꼽혔던 한올바이오파마의 막바지 임상이 사실상 실패한 탓이다. 거듭된 실패 속 국내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력시장 순항에 이어 진출 영역 확대를 노리는 바이오시밀러가 새삼 주목받는 분위기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성장 동력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막바지 임상 결과 발표를 앞뒀던 기업들이 줄줄이 내놓은 부정적 결과가 연초까지 이어지자 비교적 안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가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시밀러 주력 시장인 유럽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를 주도해 온 양사는 올해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선다. 이달 미국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 메인발표에 나란히 나서 중국 시장 직접 진출(셀트리온)과 미국 연구소 설립(삼성바이오로직스)을 선언한 상태다.
또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주력 품목으로 꼽은 램시마SC 유럽 판매 본격화가 3월 독일 입찰 시작되며, 1분기 내 허쥬마 미국 출시 역시 예정돼 있다. 유럽 영향력 강화와 미국 진출 품목 확대에 이어 세계 2위 중국 시장 내 직판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외형확대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미국을 시장으로 유럽과 아시아 추가 거점 구축을 계획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전년 대비 65% 증가한 917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실적 발표로 기대감을 한층 키웠다. 매출액 역시 3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동안 분식 회계 의혹 등에 실적 대비 기업가치 평가가 박했지만, 지난 23일 헬스케어업종 시가총액 붙박이 1위 셀트리온을 밀어내고 선두에 오르며 관련 우려를 어느정도 떨쳤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언은 "글로벌 빅파마에 라이선스 아웃한 신약부터 자체개발 중인 약들까지 임상데이터들이 기준선을 넘기지 못하면서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라며 "실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바이오업체들이 혁신신약을 상업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언젠가는 좋은 결과들이 연속적으로 나오겠지만, 당분간은 신약중심의 바이오업체들 보다 실적이 급성장하는 바이오시밀러들이 주목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 소속 연구원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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