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2018년 2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지 2년만이다. 안 전 대표는 향후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은 비례대표인 점 등을 고려해 일단 당에 남기로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방문해 윤순철 사무총장과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향해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며 "총선이 77일 남은 시점에서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자가 20여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 와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걱정과 책임감으로 오랜 숙고 끝에 정치재개를 결심했다"며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 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저는 제게 주어지고 제가 책임져야 할 일들을 감당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제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 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라며 "저는 진심을 다해 이 나라가 미래로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정치와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간절하게 호소할 것이다.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통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나갈 수 없다"며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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