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폴 매카트니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인 MJ KIM(본명 김명중·48)이 올해 30주년을 맞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포스터 촬영에 참여했다.
작업은 여전히 바이닐(LP)로 음악을 틀어주는 방송의 아날로그 감성에 맞춰 전부 100년 연식 필름 카메라로 진행됐다. MJ KIM은“30주년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배철수 선생님이 LP를 트는 모습이 생각났다”며 “그 아날로그적 감성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필름 촬영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디오 생방송이 이뤄지는 MBC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배철수는 MJ KIM과 직접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촬영 내내 해외 뮤지션에 관한 에피소드를 나눴다. MJ KIM은 “폴 매카트니를 봤을 때보다도 한국 스타를 볼 때 더 크게 와닿는다”며 “어렸을 때 라디오 속에서 동경했던 분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0년 3월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배철수의 음악캠프’ 국내 현존 가장 오래된 음악 방송이다. 단일 DJ로 30년간 마이크를 지켜온 최장수 팝음악 전문 DJ 배철수(67)를 필두로 24년째 코너지기이자 최장수 게스트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작가(김경옥)이 역사를 써왔다. 국내 라디오 역사상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280팀) 프로그램으로도 기록되고 있다.
그간 배캠에는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브리트니 스피어스, 데프 레퍼드, 딥 퍼플, 시카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린킨 파크, 메탈리카, 리키마틴, 제임스 블런트, 두아리파, 미카 등 해외 아티스트들 뿐 아니라 국내 가수는 물론, 박찬욱, 김혜수, 봉준호, 유해진, 송강호, 차승원, 김희애, 이영애, 최민식, 한석규 등 영화계 인사, 이세돌, 엄홍길 등 스포츠계 인사, 소설가 김영하, 문유석 판사 등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이들이 참여해 왔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방송은 영국 BBC에서 특집 생방송을 진행한다. MBC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BBC 라디오 스튜디오 '마이다 베일'에서 2월17~21일 ‘Live at the BBC’라는 5일간의 특집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11시, 서울시간 저녁 6시~8시에 생방송으로 한국에 방송된다. BBC 본사를 거치는 생방송 송출은 아시아 프로그램이 사상 최초다.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는 그간 비틀즈, 데이빗 보위, 레드제플린,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아델, 콜드플레이를 비롯한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출연해온 곳이다. 특히 비틀즈나 다이어 스트레이츠, 플릿우드 맥, ELO 등은 BBC에 출연했을 당시의 공연을 묶어 ‘Live at the BBC’이란 제목의 음반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TV에서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을 총 망라하는 스페셜 다큐멘터리도 준비 중이다. 30년간 배캠을 만들어온 사람들, 30년간 배캠을 들어온 사람들, 배캠으로 성장한 문화예술계의 사람들을 만나본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포스터 촬영하는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작가 MJ KIM. 사진/MBC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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