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EBS 캐릭터 펭수가 윗사람에게 '사이다 발언'을 날리고 권위에 주눅들지 않는 모습 등으로 직장인에게 대리만족감을 주고 롤메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825명에게 ‘펭수 신드롬’을 주제로 설문해 3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명 중 7명 가까이가 펭수의 거침없는 당당한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낀다’(69%)고 답했다.
자료/사람인
가장 큰 대리만족을 느낄 때로는 “내가 힘든데, 힘내라고 하면 힘이 납니까?”와 같이 '평소 자신이 하지 못했던 사이다 발언을 날릴 때(46.1%)'가 1위를 차지했다. 고된 사회생활에서 싫어도 싫은 내색조차 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펭수의 무례한 듯 하지만 시원한 사이다 발언에 희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사장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를 때("비싼 밥 먹고 싶을 때는 김명중")(14.5%) △선배의 권위에 굴복하지 않을 때(선배 캐릭터 뚝딱이에게 “잔소리하지 말라”)(11.5%) △외교부 장관을 만나서도 주눅들지 않을 때("여기 대빵 어디 있어요")(11.1%) △기존 사회적 통념과 반대되는 발언을 할 때("눈치 챙겨!")(10.2%)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펭수를 닮고 싶어하는지 여부 설문 결과. 자료/사람인
또한, 응답자 중 65.4%는 펭수의 매력을 닮고 싶다고 답했으며, ‘어떤 상황에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모습’(61.3%,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거침없이 내뱉는 사이다 발언’(41.7%), ‘무례한듯 하지만 선을 넘지 않는 태도’(36.3%), ‘권위에 수긍하지 않는 모습’(27.5%), ‘항상 다양한 분야로 활동범위를 확장하는 도전 의식’(22.7%),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위로’(18.7%) 등을 닮고 싶어했다.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 실제 펭수와 같이 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22.9%에 불과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컸다.
펭수의 닮고 싶은 부분. 자료/사람인
이러한 펭수 신드롬이 금세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응답자의 60%가 펭수 열풍이 ‘당분간은 계속’(60%)되거나 ‘장기간 지속될 것 같다’(31.1%)고 답한 것. ‘금세 식을 것 같다’는 의견은 8.9%로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펭수 신드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