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의 불안과 경각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망자 중 고령자,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 사망자 비율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어 비만 치료에 대한 경각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은 비만인이 감염성 질환에 취약한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본래 인체에 외부 병원균이 침입하면 1차적으로 면역시스템이 작동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이들 바이러스·세균을 잡는다. 면역 세포들 중 선천 면역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호중구의 역할이 중요한데, 쥐 실험 결과 비만한 쥐의 호중구는 비정상적인 사이토카인을 만들고 특정 단백질 양이 적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비만인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A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할 확률이 8.9배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고령자, 비만 등의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신종 코로나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높다는 발언을 중국 측 보고사항을 예로 들며 언급한 바 있다.
김정은 365mc 신촌점 대표원장은 "비만인이 감염에 취약한 것은 체중과 면역력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비만한 사람은 면역물질 생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만은 감염질환 뿐 아니라 여러가지 암의 발병위험도도 높인다. 비만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비만 자체가 일종의 '전신 염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여러 염증성 물질이 늘어나고, 결국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비만인의 혈중 인터루킨 6·8, TNF-a, CRP 등 다양한 염증 관련 지표들은 대체로 증가돼 있다"라며 "이는 체내 면역세포가 지방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염증수치의 증가는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질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한 경과에 악영향을 준다"라며 "다행인 것은 몸의 지방이 줄어들면 염증 지표도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염증 수치를 줄이고, 면역력을 증진하는 등 건강상태를 개선하려면 허벅지, 팔뚝 비만보다 '복부비만'부터 개선해야 한다. 복부지방 중 특히 내장지방이 여러 질병의 위험도를 높인다. 내장지방은 복벽 안쪽 내장 주변에 쌓이는 지방이다. 이는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할 수 없다. 내장지방의 면적이 100㎠ 이상이면 내장비만으로 볼 수 있다.
면역력을 증진하려면 체중이 아닌 '체지방' 수치를 줄이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첫걸음은 소식이다. 하루 칼로리 섭취량에서 20~30%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가장 좋은 것은 단백질 비중을 높이고 식이섬유를 풍성하게 챙기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도전하기 어렵다면 식사량의 '반 덜기'부터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먹는 양이 적어야 대사 노폐물이 줄어들고 염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더하는 것도 필요하다. 염증을 줄이겠다고 해서 무리하게 운동할 필요는 없다. 과격하거나 지칠 정도로 하는 운동은 오히려 염증 수치를 높이는 요소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저중강도 운동이 염증 지표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하루 30분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을 추천하고 있다.
체중과 면역력은 상관관계가 커 과체중일 경우 감염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사진/365mc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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