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총은 전체의 약 28%에 달하는 356조원으로 독보적이다. 이어 SK하이닉스가 71조원으로 3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였다. 시총 비중은 5.6%다.
시총 상위주는 주도 업종의 흐름을 파악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지난 2006~2007년에는 코스피 2위 자리가
한국전력(015760)에서
POSCO(005490)로 바뀌었다. 이어 2010~2011년에는 POSCO에서 다시 현대차로 순위바뀜이 일어났다. 지금은 반도체 강세가 진행되고 있어 2위 SK하이닉스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주요 업황에 대한 전망은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당분간 시총 3위 자리 다툼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권별로 보면 크게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커뮤니케이션(네이버), 자동차(현대차), 2차전지(LG화학)로 구분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LG화학은 전기차와 2차전지 구조로 대변되는 지금의 주도주 구조에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현대차는 시총 10위권 기업 중 밸류에이션(PER·PBR)이 가장 낮지만 지금과 같은 비전통적 유동성 확장 시기에는 전통적인 지표가 큰 의미가 없는 만큼, 최근 테슬라와 같은 성장주의 조정 국면에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펀더멘탈 외에 원달러 환율에 따른 영향이 큰 편이다. 시총 10위권 내 어느 기업보다 달러강세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약세 구간에서 주가강세가 나타나는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3위와 함께 눈여겨 볼 것은 각 업종의 2등주다. 이재만 팀장은 "업황이 좋으면 업종 내 2등주의 주가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철강업종이 증시를 주도할 당시엔 포스코(2년 누적 139%)보다
현대제철(004020)(195%)이 많이 올랐고, 자동차업종이 주도주로 나섰을 땐 현대차(66%)보다
기아차(000270)(184%)의 주가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국내 2차전지 시총 2등
삼성SDI(006400)는 LG화학(29%)에 비해 전지사업부 비중이 77%로 훨씬 높다.
코스피 내 시총 순위가 서로 다른 산업에서 바뀔 때는 영업이익 증가율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시총 3,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NAVER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Quantwise)는 각각 115.8%, 46.7%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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