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최근 월가에서는 금융개혁안의 통과가 대형은행들의 등급하향을 부추길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용평가사들은 대형은행들이 위기 상황에서 구제될 것이라는, 이른바 대마불사 효과에 근거해 은행 등급을 매겼는데요. 이를 막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되면 은행 등급도 하향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신용평가사들은 정부 안전망이 사라질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해 온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채권 투자자들은 프랑스의 BNP파리바나 미국 골드만삭스 등 세계 대형 금융기관들의 등급이 강등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글로벌 브로드 마켓 금융지수에 따르면 은행 채권 수익률은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채 수익률보다 2.42% 높아졌습니다.
이는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제시했던 A1보다 등급이 5단계나 낮은 수준일 경우에 해당하는 스프레드입니다. 국채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금융지수간 차는 2009년 초 177bp 기록에서 이달 들어 11bp로 좁혀진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이미 투자자들은 유럽 채무 위기 및 미 당국의 규제가 은행 채권 가치에 손상을 입힐 것으로 보고, 은행 채권 가치를 신용평가사의 평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신용평가사 인디펜던트 크레딧 뷰의 경우 이들 대형은행들이 2011년 말까지 1조5000억달러 이상의 자본결손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라이언랩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돈랜은 "채권 보유자들은 사건이 일어나길 기다리지 않고 먼저 반응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돈랜은 자사 역시 금융회사의 채권 보유량을 이달 초 줄였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지수 내 편입된 BNP파리바의 채권수익률은 평균 412bp로, 국채 수익률보다 높은 상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무디스로부터 Aa2 등급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A1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수익률은 325bp에 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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