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전국의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의 점포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선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동대문패션타운을 찾아 ‘착한 임대인’들과 차담회를 갖고 “지난 일주일 사이 전국적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한 전통시장·상점가 임대인은 약 560명, 대상 점포수는 약 9100개가 늘어 현재 700여명의 임대인이 1만1000여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 또는 동결해 주고 있다”며 “착한 임대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동대문패션타운 상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임대인 차담회' 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날 차담회에서 박 장관은 점포 임대료를 낮춰 준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 임대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애로사항 청취을 청취했다. 자리에는 박 장관을 비롯해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과 임대인 대표,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 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는 의류 기획부터 생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패션의류 생태계를 형성하며 2만여개 점포에 4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의류상가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맞았다.
이에 동대문패션타운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에 동참, 관광특구내 4개 시장·상가에서 임대인 261명이 약 470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가 진행된 테크노상가의 경우 임대료 인하를 받지 못하는 일부 상인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 받는 상인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관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 장관은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의 임대인들은 과거 메르스와 사드 사태 때에도 점포 임대료를 동결해 상인들의 고통을 분담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모으고, 서로 돕는 상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날 박영선 장관은 착한 임대인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약속했다. 착한 임대인 지원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하는 경우 상반기 인하액의 50%를 임대인 소득·법인세에서 세액 공제를 해주는 임대료인하 지원과 △임대료를 인하한 점포가 20%이상 소재한 전통시장에 노후전선 정비,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안전 패키지 지원해주는 노후시설 정비 사업이다.
박 장관은 “소득세·법인세 감면, 노후전선 정비 등 정부의 지원에 따라 앞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이들 착한 임대인들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998년 IMF로 어려운 시기에 개점한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의 쇼핑몰은 세간의 우려를 종식시키고 한국 패션 유통의 새로운 모델로 우뚝 섰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 구성원들 간의 상생하는 모습으로 다시 한번 동대문의 저력을 보여 줄 테니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2일 동대문패션타운 상인회 회의실에서 열린 '착한 임대인 차담회' 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한편 이날 동대문패션타운 상인회에선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부 대응을 촉구했다.
차담회에 참석한 한 상인은 “정부에서 자금지원을 한다지만 경영안정자금을 받더라도 경기가 좋지 않아 다시 갚아야할 길이 막막하다”며 “지역 명물이나, 새로운 디자인 등 근본적으로 상권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원자재와 상품이 들어오지 못해 국내에서 원단을 구해 신상품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의존도를 낮출수 있는 방안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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